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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이 참지 못한 5초, 90분을 망쳐놓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3.02일 10:41

(베스트 일레븐)

(베스트 일레븐)

단 한 번이었다. 5초에 가까운 짧은 시간 동안 이어진 가레스 베일의 잘못된 행동이 쓸 데 없는 퇴장으로 이어졌고, 이는 90분의 경기 자체를 망쳐놓고 말았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퇴장 당한 적이 없던 베일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레알 마드리드 모두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2일 새벽 5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라스 팔마스의 경기가 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8분 이스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10분 타나, 후반 11분 조나탄 비에라, 후반 14분 케빈 프린스 보아텡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2분과 4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을 만회하며 간신히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의 전반전은 라스 팔마스의 선전이 다소 돋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무난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라스 팔마스가 지공으로 공을 오래 소유하는 전략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2선과 맞서 싸우고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MBC(모라타-베일-호날두)를 활용해 위협적 침투 패스를 이어가며 팽팽한 1-1 스코어를 합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변수가 터졌다. 그리 급박할 수도 없던 후반 2분, 그리 중요할 것도 없는 센터 서클 근처였다. 상대 선수의 전진을 막는 과정서 다소 늦은 위치에 있었던 베일이 무리하게 상대 수비수를 걷어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드리블을 이어가는 상대 선수에게 약이 올랐는지 휘슬이 울린 뒤에도 뒤에서 괜히 한 번 더 걷어찼다. 앞서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베일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 있었다. 이에 주심은 베일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이미 발급을 마친 상태였다.

그 상황서, 베일은 다시 상대 선수의 가슴을 밀쳐내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막 경고를 들어올리려던 주심은 이를 내리고 곧바로 두 번째 경고를 꺼내 들었다. 퇴장이었다. 단 5초에 가까운 짧은 시간 동안 각각 다른 두 개의 경고를 받고 만 것이다. 짧은 시간에 두 개의 경고를 꺼낸 주심의 판정이 다소 가혹할 수도 있었지만, 각각의 상황이 경고감이 되기엔 충분했다. 결국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베일의 판단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 퇴장의 여파는 대단히 컸다. 1-1로 팽팽했던 경기는 이후 급격히 라스 팔마스 쪽으로 기울었다. 라스 팔마스는 이후 행운이 따른 페널티킥에 이어 역습으로 한 골을 더 달아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한 골을 만회하려 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어떻게든 달려가 공을 살려내고 이를 알바로 모라타가 잡아내도, 반대쪽엔 온통 노란 유니폼(라스 팔마스)만 가득한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루 등 수비 자원까지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해 동점을 노렸으나, 오히려 역습을 얻어맞으며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만회를 위해 애썼으나, 그럴 때마다 계속해서 뒤에 빈 공간이 생기며 소중한 시간을 역습을 막는 데 써야만 했다. 결국 베일이 5초 사이에 받은 두 장의 경고가 비교적 경기를 잘 풀어가던 레알 마드리드의 90분 전체를 바꿔놓고 만 셈이었다. 수없이 많은 선방을 하고도 세 골을 허용하며 땅을 칠 수밖에 없었던 나바스 골키퍼를 비롯해 베일의 동료 열 명은 대단히 가혹한 90분을 보내야만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5분을 남겨놓고 호날두가 극적으로 두 골을 따라잡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선 완전히 웃을 수는 없었다. 10명으로 싸운 긴 시간 동안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베일이 그 5초만 참았더라면 완벽한 승리와 승점 3점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버릴 수 없었다.

베일의 퇴장은 두 번의 경고를 연속으로 받았다는 점에서, 그 두 장이 모두 쓸 데 없었다는 점에서, 그 퇴장으로 이보다 훨씬 더 좋을 수 있었던 경기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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