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수산물시장 도쿄 쓰키지 시장의 이전 예정지인 도요스 시장(자료사진) © AFP=뉴스1
지하수 검사 지점 29곳 중 25곳서 유해물질 검출
벤젠, 기준치 100배 넘기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 시장 이전 예정지(도요스(豊洲) 시장)에서 환경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 시안, 비소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NHK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19일 쓰키지 시장에서 열린 전문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도요스 시장 지하수 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도쿄도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도요스 시장 내 29개 조사 지점 가운데 25곳의 지하수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발암물질인 벤젠의 경우 19개 조사 지점의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넘었고, 특히 시장 내 청과물동(棟)에선 지하수의 벤젠 농도가 기준치의 100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기준에 따라 지하수에서 검출돼선 안 되는 시안의 경우 18개 조사 지점의 지하수에서 나왔고, 비소는 수산물 도매시장 내 5개 지점에서 환경기준치의 최대 3배를 넘는 농도로 검출됐다.
도교도는 당초 작년 11월 중 주오(中央)구 소재 쓰키지 시장을 고토(江東)구 도요스로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이전 예정지 지하에서 빈 공간이 발견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데다, 작년 12월까지 모두 9차례 실시된 지하수 검사 결과 부지 내 지하수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전 계획을 미루고 관련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도쿄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11~12월 실시된 제9차 검사 때부터 지하수 내 유해물질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회의 측은 작년 9월 가동에 들어간 도요스 시장 내 지하수 배수 시스템 때문에 지하수 유입량과 수압에 변화가 생기면서 유해물질 농도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추가 조사를 통해 그 경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고이데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전문가 분석 등을 바탕으로 (시장 이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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