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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레이` 한대가 5천만원…뭔소리?

[기타] | 발행시간: 2012.06.15일 10:31
1. 2010년 초 현대차 양재동 본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고위 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회의 주제는 신성장동력과 미래형 자동차.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당시 의견은 결국 수소차로 가야 한다는 데 모아졌다. 100% 순수 전기차는 한계가 너무 많다"고 전했다.

# 2. 2012년 5월 15일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

BMW가 미래 이동수단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4`에 나왔던 i8의 환상적 자태도 언론에 공개됐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i8이 100% 순수 전기차인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상상만 해도 참 안타깝고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전기차는 보통 1회 충전 시 길어야 160㎞밖에 못 간다는데 그렇게 멋있는 차가 서울에서 출발해 겨우 대전까지밖에 못 간다니…. 최고 속도도 고작 시속 140㎞ 정도면 그 포스에 너무 느린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차가 순수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로 출시된다니 정말 기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기차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선진 자동차업체 중 전기차에 가장 적극적인 BMW 관계자조차 "100% 순수 전기차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한다.

한때 전기차에 관심을 보였던 벤츠, 폭스바겐, GM 등 유수 자동차 메이커들은 수소차나 하이브리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내연기관 개발 쪽으로 사실상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재 배터리 기술로는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힘들고 완전히 새로운 기술 외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기차 회의론이 더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순수 전기차가 가솔린을 대체하는 건 기적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남기현 기자 / 문일호 기자 / 박인혜 기자]

■ 전기차 도심용이라면 경쟁력은 있다 ■

◆ 전기차의 미래 ◆

내년에 일반 판매되는 르노삼성 SM3 전기차의 힘은 내연기관으로 따지면 95마력에 불과하다. 준중형차급 전기차지만 출력 면에선 일반 내연기관 소형차 수준의 힘에 그친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기술력이 일반 가솔린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 쓰임새를 `시티카(도시용 차)`로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SM3 전기차는 한 번 충전 후 갈 수 있는 거리가 182㎞(도심 주행 기준)에 달한다. 올해 초 나온 기아차 `레이` 전기차보다 40㎞ 이상 더 주행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배터리 한계 때문에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전기차는 보기 힘들지만 도시용으로 전기차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60㎞ 이내인 운전자들이 전체 중 87%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M3 전기차는 물론 레이 전기차도 시내용으론 문제 없다는 뜻이다.

글로벌 업체들도 최근 시티카 개념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독일 BMW는 아예 전기차를 별도 브랜드화해 `i` 라인업을 구축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BMW는 메가시티용 100% 전기차 `i3`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는데, 이 차는 한 번 충전으로 1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실내공간도 일반 가솔린 중소형차만큼 넓다. 국내엔 2014년께 판매될 예정이다.

우베 드레아 BMW i브랜드 매니저는 "내년에 전기차 두 대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올해 성능을 개선한 2012년형 전기차 `i-MiEV(아이미브)`를 내놓기도 했다.

`아이미브`는 가솔린 소형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로 대량 생산된 세계 최초 전기차이기도 하다. 2009년 첫 출시 당시엔 높은 가격과 작은 크기, 짧은 주행거리로 별반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번에 16㎾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100㎞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처음 선보인 전기차 `히리코(Hiriko)`도 소형 전기차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 이 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천재`들과 스페인 중소기업 7곳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내년부터 스페인에서 본격 생산돼 판매된다.

스페인 바스크어로 `도시형`이라는 뜻의 `히리코`는 2인승 소형 전기차로 한 번 충전에 120㎞를 갈 수 있다. 특히 이 차는 차체를 유모차처럼 접을 수 있어 주차에 필요한 공간이 1.5m면 충분하다.

폭스바겐도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가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 내놓은 전기차 `E-버그스터 스피드스터(E-Bugster Speedster)`는 전기모터만으로 116마력을 내고, 제로백은 10.8초인 컨버터블(오픈카)이다.

전기차 양산 초기 닛산의 `리프`와 GM `볼트`로 단순했던 전기차 종류가 2인승에서 중형급 세단, 컨버터블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다만 충전소 문제와 비싼 배터리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스트럭처 보급을 위해 배터리 충전방식이 표준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르노삼성은 자동차 배터리를 휴대폰처럼 끼웠다 뺐다 하는 `퀵드롭`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다른 업체들은 오랜 시간 충전을 해야 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 가솔린차 1200만원 vs 전기차 5000만원 ■

◆ 전기차의 미래 ◆

가격도 문제다. 배터리가 워낙 비싸 차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예컨대 가솔린 모델이 1200만원대인 레이는 전기차 모델이 5000만원에 육박한다. 5000만원을 주고 전기차 레이를 살 사람이 있을까? 따라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정부가 대당 수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야만 팔릴 수 있는 게 전기차다.

자연방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존하는 제품 중 자연방전에 가장 강하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통상 전기차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 노상에 그냥 세워두면 하루에 최소 0.3% 정도 방전된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의 주차장에 충전시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반 도로 주변에도 없는 배터리 충전소가 주차장까지 들어올 날은 그야말로 요원하게만 보인다.

전기차가 진정한 환경차인가 하는 의문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도 그렇고 화력도 그렇고, 심지어 풍력까지 전기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며 "이런 문제도 전기차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인지 여러 자동차 메이커는 전기차보다 수소차 개발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수소차 역시 기술적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1회 수소충전으로 최대 500~600㎞를 주행할 수 있고 수소 생산이나 주행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만큼 현행 내연기관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앞으로 최소 10년, 최대 몇 십 년은 정부나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인내심을 갖고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전기차 시대는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몇 년 안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널리 보급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순진한 생각일 뿐"이라며 "전기차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M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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