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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여성피고인들 '말레이, 北과 타협…우린 희생양'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4.13일 05:37
암살 연루 북한인 용의자들 전원 출국 허용…'깃털'만 법정행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인질외교'에 사실상 굴복하면서 김정남 암살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피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범 격인 북한인 용의자들이 제대로 조사조차 받지 않은 채 출국이 허용됐지만 '깃털'에 불과한 여성피고인들은 자칫 사형대에 오를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김정남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 두 명이 재판을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세팡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12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여성 시티 아이샤(25)의 변호인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여성피고인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TV쇼 촬영을 위한 장난'이란 북한인 용의자들의 거짓말에 속았을 뿐이라면서 "진짜 범인들은 범행 당일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황에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달 말 시티 아이샤를 포섭하는 데 관여한 북한인 용의자의 출국을 허용했다면서 "이로 인해 자칫 두 여성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티 아이샤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만난 북한 국적자 리지우(일명 제임스·30)로부터 몰래카메라 출연을 권유 받은 것을 계기로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지우는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과 함께 현지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내 억류 자국민 9명을 귀환시키는 조건으로 지난달 30일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기고 이들을 전원 출국시켰다.

시티 아이샤의 변호인은 "진상을 밝힐 수 있는 인물인 리지우를 출국시킨 것은 (피고인의) 변론 기회를 빼앗은 것으로 오심(誤審)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외법권인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 북한대사관에 은신해 있다가 지난달 30일 출국이 허용돼 북한으로 돌아간 김정남 암살 용의자 현광성(오른쪽·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리지우(가운데), 김욱일(왼쪽·고려항공 직원) [연합뉴스자료사진]

이와 달리 도안 티 흐엉의 변호인은 사건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사촌 동생 쩐 휘 황(23)은 "온 가족과 베트남 국민 전체가 그녀가 무고하다는 사실을 안다. 진범들이 달아나버려 슬프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달 1일 관할 세팡 법원에서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올해 2월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려던 김정남은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2017년 2월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은 김정남이 공항 보안요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P/후지TV=연합뉴스]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는 같은 달 15일과 16일 잇따라 체포됐지만, 이들에게 VX 신경작용제를 건네주고 현장에서 범행을 지시한 북한인 용의자 4명은 암살 성공 직후 국외 도주했다.

여성 피고인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입장이다.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는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팡 법원에서는 오는 13일 오전 두 피고인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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