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유통/소비자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 유통업체들 중국에서 적자나는 이유는 무엇일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6.18일 15:24
현지 합작사와 갈등 빚어… 전구 하나 갈 때도 협의해야

  중국인은 만져보고 사는데 한국식으로 신선식품 포장

  롯데, 백화점 사업 철수키로… 신세계, 적자매장 대거 정리

  (흑룡강신문=하얼빈)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내 사업 파트너와의 갈등, 한국과는 전혀 다른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과거 월마트와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가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사업을 철수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업체들은 영업이 부진한 매장을 처분하고, 현지화를 강화하는 등 중국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에 있는 '롯데인타이백화점(樂天銀泰百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2008년 세운 롯데인타이백화점은 첫해 172억원의 순 손실을 낸 후로 작년까지 4년 동안의 누적 적자가 1100억원이 넘는다. 롯데백화점은 보유지분을 합작사인 인타이(銀泰)나 제삼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 부진한 중국 매장을 대거 정리했다. 27개 점포 중 11개를 처분(지분매각 7개•자산매각 2개•영업종료 2개)해 현재는 16개 점포만 남아 있다. 중국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9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에선 승승장구하던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백화점은 베이징점 실적 부진의 이유를 '합작사와의 갈등'으로 설명한다. 롯데는 현지 유통 대기업인 인타이와 50대50 조인트벤처로 베이징 매장을 열었다. 유통업 특성상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매장 운영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중국 회사와 일일이 합의를 해야 해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내 형광등 하나 갈아 끼우는 것도 중국 파트너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노모니터 인터내셔널은 "롯데와 인타이의 조인트벤처는 다문화 충돌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현지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각각 49대51로 자본금을 투자해 TV홈쇼핑업체 동방CJ를 설립했다. 동방CJ는 지난해 매출이 9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했지만, CJ오쇼핑은 몇 차례 지분을 매각해 현재 지분율이 15%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CJ가 중국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부진한 또 다른 이유는 현지화 실패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상품 구성, 매장 운영을 '한국식'으로 고집하다가 실패를 봤다. 이마트는 현지화를 위해 작년 12월 중국 내 대형마트 사업에 정통한 대만 출신 제임스 로 부사장을 영입해 중국 사업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또 영업과 상품 개발도 현지 전문가들에게 맡겨 중국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한국 유통업체가 고기나 생선을 직접 만져보고 사는 중국인 특성을 모르고 비닐랩으로 포장한 신선식품을 진열했다가 실패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 고전하다가 2006년 '닭고기 다시다'를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육수는 대부분 닭고기로 만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성과다.

  중국 내 최대 가죽전문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닝중국피혁성유한회사 런유파(任有法) 대표는 5월 말 한국무역협회 초청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실패 사례와 시사점'에 대한 특강을 했다. 런 대표는 "한국 유통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한 현지화(本土化)'와 '적합한 파트너 선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10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서유리와 이혼 소식을 알리면서 충격을 주었던 최병길 PD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19일 최병길 PD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는다"라며 "싸우고 싶진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 방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