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진습관 ‘빵 터지네’
한장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배꼽을 잡게 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퍼날라지고 있는 이 사진의 제목은 ‘한국인의 사진습관’이다.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 포즈를 모아서 편집한 것이다.(사진 참조) 사진 속 주인공들은 큰 눈과 오똑한 코라는 외모적 공통점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결 같이 볼에 공기를 넣어 ‘빵빵’하게 만들고 있다.
보통 동물의 세계에서 공기를 불어 넣어 볼이나 몸집을 불리는 것은 포식자들의 위협에 대처하는 본능적 반응이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볼에 바람을 넣는 것은 조금이라도 어리게 보이고 싶어서다.
그 동안 연예인들의 셀카는 온라인에서 확대 재생산 됐다. 포즈도 한결 같았다.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위에서 찍거나(얼짱 각도), 어려 보이게 하기 위해서 볼에 바람을 넣었다. 대다수 국민들도 이 포즈를 따라했다. 누리꾼들이 공감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 속에 자신의 모습이 들어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사진습관’ 속 사진들이 연예인들의 ‘셀카’는 아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캡처한 것이거나, 행사에서 찍힌 사진들이다. 제작자를 알 수 없는 이 사진의 의도는 셀카로 인해 일반화한 사진습관에 대한 ‘비꼬기’다. 왼쪽 하단에 있는 축구선수 박주영의 모습은 그야말로 ‘반전’이다.
누리꾼들은 재미는 있지만, 한편으론 획일적인 포즈는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에선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불편한 진실’을 패러디해 “한국인의 사진습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란 맨션이 ‘무한RT’되고 있다.
- 한겨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