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U-20 축구대표팀 구보 다케후사. 수원=김민규 기자
일본에서 '축구 천재'로 주목받은 구보 다케후사(16·FC도쿄)가 U-20 월드컵에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 13분 뒤 도안 리츠 결승골 도와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 3-4살 많은 형님 선수들 상대로 활약
구보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후반 27분 도안 리츠(19·감바 오사카)의 골을 도왔다. 리츠와 투톱 공격수로 나선 구보는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문전에 있던 도안에게 공을 내줘 결승골을 도왔다.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한 구보의 활약에 일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로 역전승해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2001년 6월생인 그는 세네갈의 우세이누 니앙(2001년 10월생)과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 선수다. 구보는 2011년 8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들어가 일본에서 '축구 천재 소년'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구단이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자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일본 J리그 FC도쿄의 18세 이하 팀에 소속된 그는 지난달 J3리그 세레소 오사카 23세 이하(U-23) 팀과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J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15세 10개월 11일)도 세웠다. U-20 대표팀에 지난해 11월부터 뽑혔던 구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로 이번 대회 활약을 예고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