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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꼭 사준다고 했어요"…돈 없어 인형 못산 소년이 남긴 편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7.11일 09:59

"엄마가 월급 받으면 이 인형 꼭 사준다고 약속했어요. 제발 이 인형을 사지말아주세요"

엄마 월급날까지 갖고 싶은 인형을 갖지 못할까 봐 인형 박스에 편지를 써 놓은 소년이 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리버풀 시에 사는 소년 레온 애쉬워스(Leon Ashworth,10)와 소년의 엄마 데비 에쉬워스(Debbie Ashworth, 35)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초등학생인 레온은 엄마와 함께 헌츠(Hunt's Cross) 지역의 아스다(ASDA) 마트로 나들이를 나섰다.

그곳에서 레온은 사랑스러운 팬더 인형을 발견했다. 곧장 엄마에게 달려가 팬더 인형을 사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돌아오는 엄마는 빠듯한 생활비로 인해 당장은 사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엄마는 "다음 달 월급이 들어오면 꼭 사줄게"라고 말했다.

소년은 엄마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자신을 위해 간호사로 밤낮없이 일하는 엄마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10살의 소년은 팬더 인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팬더를 놓고 가는게 너무 마음에 쓰였던 소년은 팬더 인형이 담긴 종이 박스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편지 내용은 이랬다.

"엄마가 돈이 없대요. 하지만 6월 15일 월급날이 되면 인형을 사준다고 했어요. 이 팬더의 이름은 '팬디(Pandy)'랍니다. 만약 팬디가 다 팔린다면 저는 너무 슬퍼서 주저 앉아울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팬디를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연필로 간곡하게 써 놓은 편지는 매장 진열대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마트 직원인 데이비드 베이트먼(David Bateman)은 이 편지를 발견하고는 주인공이 너무 귀엽고 안쓰러웠다.

어린 소년이 꾹꾹 담아 눌러 쓴 편지에는 분명 영혼이 담겨 있었다. 갖고 싶지만 당장 가질 수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갖고싶다는 열망만큼은 남다른 소년이 정말 궁금했다.

데이비드는 이렇게 순수한 소년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연을 전해들은 마트 직원들도 소년을 함께 찾고 싶어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스 사진을 올려놓고 "팬디의 주인을 찾습니다"며 수소문했다.

이 사연은 데이비드와 그의 친구, 마트 직원들의 노력 끝에 4만 명이 넘는 공유 횟수를 기록하며 널리 퍼졌다.

엄마인 데비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연을 접했고 자신조차 몰랐던 아들의 깜찍한 행동에 "팬디의 주인은 제 아들입니다"고 밝혔다.

레온은 결국 팬디의 주인이 됐다.

팬디를 보자마자 뛸 듯이 기뻐하며 행복해했고 그런 레온을 만난 직원들 또한 순수한 레온을 향해 웃었다.

데이비드는 "우리가 처음 그 메시지를 발견했을 때, 소년의 아이디어에 깊이 감동했다"며 "엄마를 배려하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전했다.

팬디를 선물한 엄마는 인형값 대신에 지역의 인동덩굴 결연회(Honeysuckle Bond)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곳은 아기를 잃은 부모들을 지원하는 단체다.

엄마인 데비는 "사실 저는 지난 1월 아기를 잃고 상심에 빠져있었다"며 "마트 측의 배려로 인해 우리 가족에게 또 다른 기쁜 소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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