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의 중동 방문 일정을 마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직접 대화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신의 성과를 자평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서 "적어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에게 변화의 의지가 생겼다"며 "서로 대화하는 것에 열린 자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만 사태가 복잡하기 때문에 궁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카타르를 떠나기에 앞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에게 "더 나은 상황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카타르 단교 사태 중재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중동을 찾은 틸러슨 장관은 카타르와 대테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4개국 정상 및 외무장관을 만났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셔틀 외교에 나선 자신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비해 사태 해결은 여전히 요원할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는 "카타르 정부는 사우디 측의 금수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빠른 시일 안에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측 4개국은 틸러슨 장관이 처음부터 카타르의 편에 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틸러슨 장관과의 회담 직전 공동성명을 발표해 "MOU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단교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와 UAE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셔틀 외교의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