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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한 민족의 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7.05일 10:29
우리글 바른말과 읽기의 전도사 서방흥선생을 만나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말 “아나운서들의 교과서”라 친절히 불리고있는 서방흥선생, 지난 6월 20일 선생의 세번째 저서《말하기와 읽기기교》출간식에서 만나 초면을 면했지만 단독으로 선생을 만나기는 처음이였다.

  특히 지금도 스타급 아나운서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선생에 대해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궁금한 점이 많았고 그래서 렴치불구하고 만남을 약속했다. 장소는 선생이 퇴직 이후 운영하고있는 그의 “우리글 읽기 말하기학원”으로 정했다. 시간은 7월 2일 오후 4시.

  혹시 데면한 성격에 약속시간을 어기면 어쩔라싶어, 20여분 앞당겨 도착했다. 선생이 전화에서 알려준 연변항공승무원학교는 건물안팎 장식으로 한창 법석이고있었는데 이제 막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바삐 입구를 찾아 5층으로 올라가니 익숙한 목소리가 귀전을 파고들었다.

  “물소는 물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습니다.”

  “물소는 물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습니다.”

  앞장을 서고있는 어른의 말은 우리말 방송에서 늘 들어왔던 선생의 목소리였고 금방 따라가는 애된 목소리는 학원생의 음성임이 분명했다. 학원을 운영한다고 하니 조금 머리가 큰 애들-이제 곧 사회로 진출할 학생들-을 가르치는줄로 생각했는데 조금뒤 합창하듯 따라나서는 목소리들을 듣고보는 죄다 꼬맹이들이였다.

   대뜸 머리속에 의문표가 부유했고 그렇게 한동안 대중없이 머리속을 부유하던 의문표는 선생이 수업을 마치고 이야기끈을 풀어서야 자츰 수그러들었다.

  “연변예술학원에선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사립학원에선 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있습니다. 우리 민족 어린이들한테 고운말 바른말을 가르쳐주것이 저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선생의 저서 “말하기와 읽기기교” 출간식에서 선생은 “말은 말하는 사람의 얼굴이고 인격이며 품위입니다”라고 했는데 왜서 그런 정의가 나오게 되였는지 우선 그 리유부터 물었다. 예상외로 간단했다.

“말을 표준적으로 하고 또 잘하면 남한테 존중을 받고 좋은 인상도 주는데요,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틀린 말, 그리고 잘 하지 못하는 말은 듣는 사람도 불쾌할뿐만 아니라 지어는 대화분위기도 헝크러뜨리지요. 또한 나쁜 인상도 주게 됩니다.”

  인간사회 교류에서의 제1의 수단으로 되고있는 말의 사회성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해석하는 선생을 마주하고나니 어쩐지 갑자기 부자연스러워졌다. “말을 잘하는” 선생과 면대하고 가뜩이나 쫄아(?)있었는데 대번에 선생으로부터 이런 “말의 철학”까지 경청하고보니 다른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말은 어떻게 전달되고있을지 저으기 근심되였던것이다. 다행히 선생은 자신이 하고있는 일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말을 아낄수가 있었다.

  1947년 2월 훈춘시 양포만족향 포자연촌에서 태여난 서방흥선생은 1971년 4월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로 사업하면서부터 무려 36년의 아나운서인생을 구가했다. 그중 18년간은 아나운서실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07년에 명예롭게 퇴직했다.

  뛰여난 아나운서이자 동료들의 리더였던 선생은 공직에 근무할 때부터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고있는 우리민족의 언어가 대부분이 사투리투성임을 발견하고 또한 과학적인 말하기와 읽기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음들이 엉망인것에 대해 늘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지난 1997년부터 선생은 본격적으로 “음치” 퇴치에 나섰다.

  그무렵 우리 나라에서 대학생들에 대한 통일적인 배치를 취소함에 따라 대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일터를 찾아야 했다. 일터를 찾으려면 면접을 봐야 했고 따라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 소개 즉 말하기가 문제로 대두되였던것이다. 아무리 머리에 생각이 잘 정리되여 있다고 해도 의사표달을 잘 하지 못하면 대방에 주는 인상에서 점수가 크게 깍이게 되고 종당에는 취직경쟁에서 밀리게 되기 때문이였다.

  1997년 선생은 연변대학 조문학부와 상의하여 특강을 시작했는데 이후 선생의 특강은 연변대학 지도부의 중시를 불러일으켰고 1999년부터는 매기 12명가량씩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학부 방송사회자전업반으로 거듭났다. 그것이 오늘까지 14년철을 잡았다. 그동안 배양해낸 전문 인재만 100여명을 웃돈다고 한다.

  다년간 세계 각지의 조선민족이 알아들을수 있고 들어서 자연스러운 말씨의 연구와 보급에 고심하고있는 선생은《방송원입문》,《현대화술론(공저)》,《말하기와 읽기기교》등 전문학술저서들을 속속 내놓아 우리말 화술에 가치있고 무게있는 리론들을 제공하면서 해내외 동료들로부터 높은 긍정을 받았다.

  특히 선생이 발명해낸 표준적인 뜻전달을 위한 중간끊기억양 표기는 노래에서의 도레미부호와 같은 기능을 착실하게 수행하고있어 이런 표기를 문장의 말마디들 사이에 적어놓으면 읽는이들이 모범적인 읽기로 따라할수 있다고 한다.(도레미 음부로 노래를 부르듯이) 또한 장기적인 훈련을 거쳐 바른 읽기와 말하기로 발음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언젠가 학술교류차로 한국방문길에 오른 선생이 한국 KBS방송국 아나운서들의 말씨를 이한 표기법으로 적고 그대로 읽어보이자 그 우수함에 놀라고 신기함에 탄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자식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있고 부인 역시 말레이시아에 있는 아들집으로 가 손자(3살)를 보고있는터라 홀로 연길에 있는 선생은 생활이 좋은 자식들한테 놀러다니며 즐거운 로후를 보내지 않고 굳이 연길에 남은 까닭을 이렇게 종합했다.

  한 민족에게 있어서 말과 글은 그 민족의 얼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바른 읽기와 말하기를 가르치려면 가장 중요한 고리가 바로 저급학년의 교원들이다. 또한 조선어문 교원뿐만 아닌 교원 전체가 이에 포함된다. 가장 접수성이 민감한 어린이들에게 첫모범사례로서의 교원부터 바른 말하기와 읽기를 보여줘야 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할수 있다... 우선 우리 학교 교원들에게 보급해야만 우리 민족어의 순결화와 바른 말하기, 읽기가 제대로 안착할수 있다는 선생의 고심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생은 이제 곧 네번째 저서 “방송과 프로사회”가 출간되여 대학교 화술교재로 쓰이게 되고 우리주교육부문에서도 선생의 “말하기와 읽기기교” 저서를 각 학교에 읽기교재로 배포할 전망이라며 다소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자호감이 어린 선생의 그러한 선생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해났다. 언젠가부터 두려움이 간곳없이 사라지고 막 말문이 열리려고 하고있었다. /조글로미디어 신철국

  서방흥(徐芳兴) 략력

  1947년 2월 7일 훈춘시에서 출생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실 전 실장

  중국조선족아나운서 제1임 방송교수

  연변대학 예술학원 화술과 초빙교수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학회 부회장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시청고문

  《방송원입문》,《현대화술론(공저)》,

  《말하기와 읽기기교》등 저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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