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면 흔히 자신이 먹은 음식이 문제인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환절기나 겨울철에 운동하거나,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올 때 유독 두드러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랭두드러기’를 의심해야 한다.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물리적 두드러기의 3~5%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찬공기나 찬물, 얼음 등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차가운 환경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 호흡곤란, 빈맥, 저혈압,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부에 차가운 자극을 주면 몇 분 뒤부터 간지러운 느낌이 지속되는 ‘원발성 후천성 한랭두드러기’
▲두드러기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는 ‘속발성 후천성 한랭두드러기’
▲국소 부위 노출 시에는 두드러기가 생기지 않지만 전신이 노출되면 광범위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반사성 한랭두드러기’로 구분된다.
한랭두드러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에 의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후천성으로 나타나며, 보통 다른 전신질환에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랭두드러기는 일반적인 두드러기 치료제로 치료한다.
간단한 방법을 통해 자신이 한랭두드러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하는 방법도 있다. 얼음 덩어리를 2분간 팔에 올려놓거나, 10분 정도 팔이나 다리 등을 찬공기에 노출시킨 뒤 두드러기가 생기는지 확인하면 된다.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한랭두드러기가 있다면 되도록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노출 부위를 보온하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되도록 찬물 등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냉방이 심한 실내에도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주 교수는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