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차가 어떤 글로벌 자동차 회사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벤츠와는 약간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을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휴가 기간 동안 현대차를 타보고 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우르바흐 사장이 지난 2주간의 유럽 휴가에서 타 본 현대차 차량은 투싼ix의 수출형 모델인 ix35. 그는 “디젤차였는데 예전 보다 현대차의 성능이 아주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약간 격차는 있지만 빠른 속도로 현대차가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최근 과잉정비시 금액의 최대 3배를 보상해주는 ‘과잉정비 보상제도(Overcharge Assurance)’를 도입하는 등 애프터서비스(AS) 쇄신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우수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르바흐 사장은 “수입차도 AS를 더 강화해야 하지만 AS를 받은 고객들의 만족도만 놓고 보면 수입차 쪽이 현대차 보다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수입차 판매가 지난 25년간 10대에서 12만대(올해 예상치)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나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 FTA 효과에 따른 가격 인하로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차는 13% 늘어난 반면, 한국차 수출은 48%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우르바흐 사장은 “한국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너무 커졌다고 하는데 (그런 인식에) 놀랐다”며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현대 기아차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 기아차가 유럽 등에서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입차가 한국에서 (국산차 판매량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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