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의학에서 만병통치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동충하초’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수확과 기후변화 때문이다.
동충하초는 곤충의 신경을 조종해 움직이게 하여 겨울에는 곤충의 몸을 숙주(宿主, 기생 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생물)로 삼아 견디고 여름이면 성장해 모습을 드러내는 기생버섯이다. 동충하초란 이름 자체가 ‘겨울에는 곤충, 여름에는 풀(버섯)’이라는 뜻이다. 사람의 눈에는 벌레의 사체에서 버섯이 자라는 것으로 보여 신비감을 준다.
주로 약용으로 쓰이는데 중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불로초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해서 ‘히말라야의 황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가격이 년평균 20%씩 솟구치다가 2017년 북경에서 금값의 세배에 달하는 킬로그람 당 14만딸라에 거래되기도 했다.
동충하초의 주요 생산지는 히말라야의 고산지대이다. 나방 애벌레의 몸 속에 포자가 침투해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겨울을 나고 여름에 모습을 드러내는 ‘박쥐나방 동충하초’는 해발 3000메터 이상의 히말라야의 고산지대에서만 캘 수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에릭 램빈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히말라야에서 자라는 동충하초가 과도한 수확과 기후 온난화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충하초는 히말라야 린근 국가들의 주요 수출품이고 부자와 상인들의 핵심 상품이 되면서 세계 시장규모는 110억딸라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충하초는 추운 지역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동충하초 생산 확률은 지대가 100메터 높아질 때마다 평균 57% 증가하고 평균 겨울 온도가 섭씨 1도 높아질 때마다 64% 감소한다.
그러나 현재 동충하초 수확지역의 일부는 1979년 이후 평균 겨울 기온이 이미 섭씨 4도를 넘어 동충하초의 기존 수확지는 사라지고 수확지는 한참 고지대로 이동했다고 한다.
동충하초의 개체수의 절대적 감소는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동충하초의 수확에 생계를 의지하는 공동체도 경제적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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