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 갔다가 림시로 건설현장에라도 다니기로 마음먹고 인력사무소를 찾았다. 이전에도 노가다판에서 1년너머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비록 그 일이 힘 들고 더럽기는 하지만 대신 일당이 높고 그날그날로 돈을 받는 재미가 따로 있기도 했다.
그런데 그냥 일자리만 배치받으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 밖에 인력사무소에서는 건설업기초안전 이수증을 보자고 하였다. 지금은 건설업기초안전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일을 배치해줄 수 있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이튿날로 건설기초안전교육원을 찾아 가서 한화 5 만원을 내고 4시간 건설현장안전교육을 받았다. 생각 밖에 그 교육을 받아 보니 정말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저 형식적으로 듣는 시늉이나 하려 했는데 듣다 보니까 귀에 쏙쏙 잘 들어오고 꼭 내가 기억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멍 탈 수가 없었다. 생명안전과 직결되여 있는 부분이라 귀담아 듣게 되였고 가지고 갔던 노트에 필기도 부지런히
하였다.
건설 직종별 위험 요인과 작업을 할 때 위험이 되는 요소를 예방하는 법, 안전하게 작업하는 법, 무엇보다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실제로
정말 큰 도움이 될 때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설현장안전교육은 정말 제대로 받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안전장비들도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지,
그것이 또 생명에 직접적인 련관이 있는 만큼 모든 부분에서 상세하게 아는 것이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사고가 일어나는 순간은 정말 일분 일초가 위험하기 때문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나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현장에서 일을 할 때에는 유난스럽더라도 자기 몸을 잘 챙겨야 한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 사고가 많다. 그날 사건사고들만 모아
놓은 동영상도 봤는데 이게 그냥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착용하라고 하는 안전장비나 안전수칙들을 지키지 않거나 안일하게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많이 생기므로 일을 할 때 항상 머리속에 새겨 둬야
한다.
예전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내용을 뉴스에서 접할 땐 안 됐다는 생각 정도 밖에는 들지 않았었는데 실제로 교육을 받으면서 매 순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목숨과 함께 동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내용이기에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건설현장안전교육, 권장이 아닌 필수
교육이였다. 왜 의무적으로 들으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건설업은 고난도의 공정이 대부분이라 사고 발생 위험이 많고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한국 고용로동부가 발표한 ‘2018년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고 사망자 중 485명이 건설업 종사자로 가장 많다. 전체 사고사망자의 49.9%나 된다. 한해 동안 전체
산재사고 사망자의 절반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중 약 60%가 추락사고이다.
건강 역시 행복의 한개 표준이다. 그러자면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사람이란 한치앞을 모른다. 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안전수칙을
지켜가는 것은 필수이다. 한국에 돈벌러 갔다가 더 많은 돈을 벌려다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다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잡는다. 한국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 중 건설현장에서 생긴 순간의 참사로 평생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한조선족 가운데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런데 그 가운데 기초안전을 홀시하는 이들이 결코 적지 않은 줄로 안다. 지난
달 건축현장에서 조선족들과 같이 커푸집을 해체하는 일을 하면서 이것을 실감했다. 나로서는 아짜아짜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았다.
건설재해는 우리가 노력하면 반드시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산업재해예방에 필요한 사항을 지키며 위험하게 작업하지 말아야 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실수가 언제올지 모른다.
‘안전지킴, 그것은 행복을지켜내는 일이다!' 행복의 전제는 건강과 평안이다. 안전은 1%와의 전쟁, 안전은 1%의 불확실성에 100%로
대비하는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지만, 내가 정신만 차리면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 기초안전을 중시하는 것은
참으로 필요한 것이다!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