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케일러 해리슨. / boston.com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김용일 기자] '성추행 악몽'을 딛고 올림픽 무대에 선 케일러 해리슨(22)이 미국에 올림픽 유도 첫 금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했다.
해리슨은 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여자 78kg급 결승전에서 젬마 깁슨즈(영국)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이 남녀 통틀어 유도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딴 것은 해리슨이 처음이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유도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7개에 그쳤다.
해리슨은 성적 학대 등 남다른 4년의 고통을 이겨 내고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게 돼 감동을 더했다.
그는 17살이던 2007년 "코치에게 6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코치였던 다니엘 도일은 징역 10년을 선고 받아 교도소에 들어갔다. 해리슨은 3년간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고, 자살 시도까지 했다.
그러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지미 페드로를 만나 다시 유도복을 입고 올림픽 메달을 꿈꿨다. 2010년 미국 유도 2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78kg급 정상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신화를 이룩하며 극적인 인생 반전을 이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