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여성 차관의 속옷 차림 사적인 동영상이 유포돼 현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CNN 등 외신들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에는 코스타리카 문화청년부 차관 카리나 볼라뇨스(39)가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엎드린 채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볼라뇨스는 카메라를 보며 “보고 싶어. 진심으로 널 사랑해. 여기 보이는 모든 게 다 당신 거야” 라고 말한다.
지난 주말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조회 수 100만 건을 상회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코스타리카 정부는 “볼라뇨스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유포된 영상은 볼라뇨스의 사생활로 공직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차관직에서 물러날 것이다” 라며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도 이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사자인 볼라뇨스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31일 CNN 스페인어 뉴스채널과 인터뷰를 가진 볼라뇨스는 “영상은 2007년 촬영한 것으로 개인 소장용이다.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하지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하지는 않았다. 해임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볼라뇨스는 차관직을 잃기 전 스스로를 해명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영상은 보안 카메라 설치를 위해 볼라뇨스 집에 온 엔지니어가 훔쳐내 유포한 것이라고 한다.
“국회의원인 남편과 나에게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
볼라뇨스는 유포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볼라뇨스는 영상 촬영했을 당시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남편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타리카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볼라뇨스는 지난해 9월 가정폭력을 이유로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