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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여배우, 이미지 변신인가 트렌드 변화인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8.18일 15:47
[오마이뉴스 유수연 기자]

2012년 최고 히트작인 영화 < 건축학개론 > 과 < 도둑들 > . 두 영화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여주인공인 한가인과 전지현이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다는 것이다. 청순한 얼굴에 중고생 시절 학교에 다니면서 욕이라면 '이 나쁜 놈!' 정도로밖에 안 해 봤을 것 같은 두 여배우는, "X발, 다 X같애", "이 새X야" 등 욕을 마치 입에 달고 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한가인 전지현 김희선최근 출연 작품들에서 거침없는 막말로 공감가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세 배우들.

ⓒ 이정민

8월 13일 첫 회를 방송한 SBS 새 월화드라마 < 신의 > 의 여자 주인공 김희선은 홈페이지 인물 소개에서부터 "아주 지랄들을 하세요"라며 '지랄'이라는 욕이 마치 본인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최근 드라마에서 많이 접한 '시공 초월의 코드'는 김종학 프로덕션의 새로운 기획드라마 < 신의 > 에서 '욕설'이라는 트렌드와 결합되는 모습이다. 과연 이 예쁘장한 여배우들의 '욕설'과 거침없는 '막말'은 일반 대중들에게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갈까?

"재미있고 공감된다" VS. "보기에 다소 불편하다"

< 건축학개론 > 의 한가인은 화면에서의 모습 자체로는 아주 아름다웠지만, 대사를 할 때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 도둑들 > 의 전지현은 욕하는 모습이 다소 코믹하게 느껴졌고, 보기에 따라서는 '귀엽다'는 느낌도 줬다. 이렇듯 대중들에게 환상을 품게 만드는 대상인 여배우들의 욕설은 그 시도 자체가 파격적인 만큼, 대중의 평가도 엇갈린다.

드라마와 영화도 현실을 반영해가는 추세로 바뀌는 요즘, 여성 시청자들은 여배우들의 욕설 자체를 '공감할 수 있는 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배우들도 사람일 텐데, 일상생활에선 하나의 '마침표'처럼 등장하는 '욕'을 전혀 안 하는 것처럼 나오는 것 보다는 시원하게 '지랄' 정도는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좋다"며 여배우들의 '욕지거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방송 작가 최 아무개씨(25)는, "점점 드라마나 영화도 현실을 반영해야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너무 비현실적인 소재나 구성 보단 '우리들의 삶'을 보여주는 요소들에 점수를 줬다. 여배우들에 대한 동경과 시샘이 어느 정도 있는 여성 시청자들은 이들이 욕설을 하고 다소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도 하는데.

한편, 남성 시청자들은 어떨까. 여배우들은 현실에선 자주 접할 수 없거나, 죽을 때 까지 실제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할 수 있는, 일종의 환상을 품게 하는 존재인 만큼, 이들의 욕설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가인의 오랜 팬인 회사원 김 아무개씨(30)는 "우리 가인이 누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난 이제 누굴 보고 사나"라며 건축학개론에서의 임팩트 있는 욕설 장면에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그는 "아무래도 여배우들은 환상을 깨지 않는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변해 가는 트렌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의 변신에 대해 "여배우들도 사람이니까 인간미가 느껴진다"며 다소 달관한 반응을 보이는 남성 시청자들도 있었다. "너무 이슬만 먹고 사는 것 같고 화장실도 안 가는 듯 보이는 배우들 보다는, '옆집 누나'같이 실수도 하고 빈틈도 있는 모습이 오히려 정감 간다"는 자영업자 최 아무개씨(28)는 "이들이 많은 작품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 좋지만 공영성도 생각해야

< 신의 > 의 김희선이 맡은 유은수 역은,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무인인 최영 장군이 2012년의 하늘 세계에서 납치해 온 명의라고 한다. 픽션이지만 한 나라의 국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그녀가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과연 긍정적인 평가만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신사의 품격 > < 유령 > < 추적자 > 등 숱한 화제작을 낳은 SBS의 평일 프라임 시간대 안방극장에서는 '새로움'에 목마른 듯, 대중들을 끌어 당길만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물론 파격적인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TV 드라마인 만큼, 그 파급력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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