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배우이자 개그우먼으로 활동한 재키 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여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사망 원인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현지 매체는 "4개월간의 경찰 조사 끝에 여배우 재키 오의 사인이 밝혀졌다. 바로 성형수술 합병증이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경찰 관계자 역시 "부검을 시행한 결과, 재키오의 사인은 BBL(브라질리언 버프 리프트) 합병증으로 결론지어졌다. 더 이상의 수사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건 종결 소식을 알렸다.
재키 오는 지난 5월 31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후 곧바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하며 향년 33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경찰은 재키 오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사망 전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엉덩이 확대술'이라고 불리는 BBL 수술을 받은 것을 알아냈다. 주변인의 진술에 따르면 수술 이후 그녀는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또한 부검 보고서에도 재키 오의 뇌가 부어오른 상태였으며 신체 몸통 주변 부위에 광범위한 출혈 흔적 역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BBL은 배나 옆구리, 허벅지의 지방을 흡입하여 엉덩이로 재배치, 이식하는 수술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다른 부위의 지방을 엉덩이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혈관으로 지방이 잘못 주입되면 곧바로 사망할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한 수술로 꼽힌다. 현재 사망률은 약 1/4000 확률로 알려졌지만, 북미에서 킴 카다시안, 카일리 제너와 같은 큰 엉덩이를 가진 스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당 성형수술 수요 역시 꺾일 줄 모르는 추세이다.
4000명에 1명 꼴로 사망하지만 여전히 제일 인기있는 성형수술
사진=재키 오 인스타그램
미국 매체 TMZ에 따르면 현재 재키 오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삭제되었지만, BBL에 대한 게시물이 있었다고 한다. 해당 게시글에서 그녀는 "성형수술을 위해 마이애미에 왔다"라고 전하며 "엄마의 화장(Mommy makeup)을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여기서 '엄마 화장'이란 가슴 확대, 브라질리언 엉덩이 리프팅 등의 수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재키 오가 BBL을 받기 위해 마이애미에 방문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식한 지방의 일부가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갈 경우 '지방 색전증'이 발생하면서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큰 엉덩이의 인기가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미적 기준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이 되었다. 2021년 미국에서만 약 6만 명 이상이 BBL 수술을 받았으며, SNS상에서도 엉덩이 확대 수술 정보를 담은 해시태그 #BBL 게시물은 37억 뷰를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의 중심이다.
지난 6월에도 브라질의 94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파지오가 엉덩이 리프트 시술을 받다가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다만 그녀는 의사 면허가 없는 일반인에게 불법 수술을 받은 점이 재키오와 다르다. 이후 파지오는 혈관에 흘러 들어간 이물질을 모두 제거했음에도 결국 뇌졸중이 왔고 치료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