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은경]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김승현(34·178㎝)이 독한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승현이가 정말 열심히 훈련 중이다"라며 "머리털 나고 제일 열심히 훈련하는 비시즌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도중 고양 오리온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김승현은 2010년 말 연봉지급 문제로 오리온스와 소송까지 가면서 KBL에서 임의탈퇴 당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도중 극적으로 선수자격을 회복하면서 오리온스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천재 가드'로 불리던 과거를 생각하면 지난 시즌 김승현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평균 7.2점, 5.1어시스트로 준수한 개인성적을 냈지만 팀은 꼴찌로 추락했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잡음 끝에 삼성행을 발표하면서 "비시즌 휴가를 반납하고 재활과 훈련에 몰두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켜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김승현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허리 통증 등은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손꼽히는 우승 후보는 원주 동부,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스 등이다. FA와 귀화혼혈 선수, 신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삼성을 다크호스로 꼽는다. "김승현이 살아났고, 그런 김승현이 뿌리는 패스를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받아 먹기만' 해도 무서운 팀"이라는 설명이다.
비시즌 휴가도 반납한 채 훈련에 몰두한 김승현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팀 전지훈련 중이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미국 전지훈련을 한 뒤 다음달 6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초청대회에 참가한다. 중국, 일본, 한국 등의 프로 및 실업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그동안 오리온스에서만 뛰었던 김승현으로선 비시즌에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전지훈련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삼성은 미국 캠프에서 기본기와 전술을 다지는 훈련을, 그리고 중국에서는 아시아 팀들과 붙는 실전 훈련을 할 예정이다.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