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양현종 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가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21일 광주 LG전에서 2-8로 대패,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똘똘 뭉쳐 위기를 탈출해도 모자랄 시점에 초반부터 무기력했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도 속수무책.
첫 단추부터 잘못 됐다. 양현종은 지난 6월22일 광주 SK전을 끝으로 불펜에 머물렀다. LG전이 올 시즌 4번째 선발 등판. 이날 전까지 시즌 성적도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4.58로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 KIA 선동열 감독. ⓒ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외면하고 있던 양현종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에이스 윤석민 공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마무리 부재로 인해 지난주 윤석민이 불펜에 대기하면서 당장 투입이 어려워지자 대체카드로 양현종을 택한 것.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오히려 KIA 마운드의 연쇄적 붕괴를 불러오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윤석민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동안 마운드에 오른 것은 18일 SK전(1이닝 무실점)뿐이었다. 임시 마무리로 활용하려던 윤석민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팀은 이 기간 오히려 연패 수렁에 빠졌다. 오히려 에이스 부재 속에 나름 분투하던 선발진마저 연이어 부진한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과 함께 연패탈출이 중요했던 지난 LG전은 아직 예전의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양현종이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무대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좌완 양현종을 상대로 오지환-박용택-이병규로 이어지는 좌타 선발라인업을 그대로 내보냈다. 예전의 양현종이 아니라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우려한대로 초반부터 양현종의 밋밋한 공은 LG 타자들에게 난타 당했다. 홈런 1개 포함 2이닝 4피안타 4실점. 볼넷만 4개나 허용했다.
양현종 뒤를 이은 두 번째 투수 홍성민마저 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초반부터 대량실점하며 김이 빠진 KIA는 추격의 의지를 상실했다.
타선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였다.
0-8로 뒤진 5회 겨우 2점을 뽑았지만 때는 늦었다. KIA가 7연패를 당하는 동안 타선이 뽑은 점수는 고작 11점(경기당 1.6점)에 불과했다.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진 타선은 초반 실점을 뒤집을 파괴력이 없었다.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부임 첫해 ´타이거즈 부활´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어느덧 4강의 꿈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스타 출신인 선동열 감독의 이름값에 걸었던 홈팬들의 기대도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