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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국女 편의점서 레몬 달라 했더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9.05일 16:56
"북한을 다루는 미국연방정부나 연구기관 혹은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어요"

"한국어는 `ㄹ` 발음이 어려워요.(I have trouble with the Korean `r` sound) 예를 들면 선릉, 달라, 달아… 존댓말도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The most difficult thing about Korean is the distinction between formal and casual speech)"

"한번은 편의점에서 레몬을 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라면을 달라는 줄 착각해서 제가 레몬 캔디를 가리키며 `이것` `이것` 할 때까지 3분여간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죠. 존댓말을 쓰지 않고 말이죠(얼굴이 빨개지며)"

한국에 온지 올해로 2년째인 앤 위이너(Ann Weiner·25)는 서툰 한국어 때문에 얽힌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앤은 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실시한 글로벌 인턴 모집에 지원해 지난 7월부터 투자금융부 해외사업팀에서 해외연수프로그램의 영문 자료 등을 감수(監修)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31일 서울 삼성동 소재 캠코 사무실에서 앤을 만나 한국생활과 문화, 그리고 한국에 온 이유를 들어봤다.

앤은 인턴생활에서 가장 낯설고 재미있던 문화로 `회식`을 꼽았다. 미국과 크게 다를 뿐더러 평소 보지 못한 동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식문화는 미국과 많이 달랐지만 회식이 동료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회식에 참여했던 사무실 동료들의 활달함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회식환경 또한 사무실과는 매우 달랐죠. 이를 통해 동료들의 평소 성격과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회식 자리에 등장하는 `폭탄주`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태원에서 바텐더로 1년쯤 일했었지만 한국의 폭탄주는 캠코 인턴을 시작하고 처음 알았어요. 정말 맛이 없더라고요.(얼굴을 찡그리며) 한국 사람들이 이걸 왜 마시는지 모르겠어요. 다행이 동료 중에 `백기사`가 있어 폭탄주가 있는 회식자리는 어렵지 않았지만요"

존댓말 사용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한국어를 배우는데 있어 존댓말이 가장 어려운 듯해요. 영어에는 이런 개념이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종종 상사나 윗사람에게 실수로 공손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하게 될까 걱정하는 이유죠. 지금도 실수할까 걱정이에요. 제가 걱정을 너무 하다 보니 저를 아는 사람들은 존댓말은 잊어버리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합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사는 까닭에 때때로 외로움이 찾아온다는 심경도 전했다.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워요. 그 밖에도 그리운 것들이 여러 가지 있죠. 이따금씩 한국에서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아주 어려운 것들도 그 중 하나고요. 미국 집을 생각나게 하는 몇몇 음식의 경우는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한국 남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선 `친절하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 남자는 미국 남자에 비해 여자를 보호해 주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여성에게 친절한 듯 하구요. 하지만 여자를 존중하는 측면에 있어선 좀 아쉬워요. 다른 단점은 음~ 건너 뛰죠(pass~)"

미래의 꿈도 들려줬다. 북한에 꼭 가보고 싶다는 것.

"대학원에서 국제안보를 전공하고 있어요. 특히 북한안보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죠. 그래서 한국의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고요. 이렇게 해서 한국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도 하고 한국의 관점에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기도 하니까요"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불쌍해요. 김정은 때문이죠. 한편으론 이상한 나라 같기도 해요"

끝으로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뜻과 친구들에게 캠코의 글로벌 인턴제에 대한 소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원들이 모두 열정적이어서 함께 일하는데 많은 격려와 자극이 돼요. 특히 저희 팀은 제 생활방식을 존중해주고 채식주의자인 저를 배려해 식당에 채식메뉴가 있는지 확인까지 해주는데 이것이 제게 큰 위안이 되곤 해요"

"캠코의 글로벌 인턴십을 통해서는 제가 앞으로 일하는데 있어 유용하다고 보는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 있어요. 국제기구를 조직하고 출범시키는데 있어 필요한 요소들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것들은 미처 몰랐던 부분을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죠. 또 업무상 인맥을 넓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비즈니스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봐요. 나중에 북한을 다루는 미국연방정부나 연구기관 혹은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어요"

그녀는…

앤은 1988년 미국 출생으로 미국뉴욕주립대에서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브랜드관리위원회와 Mnet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다. 현재 고려대 대학원 국제학부에 재학 중이며 올해 7월부터 캠코 투자금융부 해외사업팀에서 글로벌 인턴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일경제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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