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나와 17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류필립이 불우한 가정사를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류필립은 어머니에게 이혼을 종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백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지난 회차에서 아내 미나의 병적인 집착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한 류필립은 사실 그 이면에 자신의 충격적인 원가족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류필립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 "온전한 가족으로 살지 못했다. 항상 어딘가 공허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온 가족이 고통받았다고 회상하면서 결국 부모님의 이혼으로 편모 가정에서 컸다고 한다. 그는 "엄마는 매일 화장실에서 울었다"며 세 남매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때마침 미국에서 자리 잡은 아버지에게서 "이제라도 아빠 노릇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결국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에게 자신이 너무 힘드니 아빠에게 가면 안 되겠냐고 사정했다. 이를 들은 류필립은 "거절을 못 하겠더라. 엄마에게 짐이 되기 싫었다"며 어렸지만 일찍 철든 아들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실상 '노예 생활'
미국에서 5년간 한 푼도 못 받고 일만 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그러나 아빠만 믿고 간 미국 생활은 '최악'이었다. 류필립은 "용돈도 한 푼 받지 못하고 아빠 밑에서 4~5년 미친 듯 일만 했다. 규모가 100석 정도의 레스토랑이었는데 일하는 사람은 새엄마와 친누나 단 2명뿐이었다"며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는 주방 보조를 비롯한 설거지, 서빙, 재료 준비까지 모든 일을 담당했다. 인건비가 아까웠던 아버지가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고 자녀들에게 일을 시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던 류필립은 군말 없이 시키는 일을 모두 소화해 내며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캠퍼스 생활을 꿈꾸며 몇 년 동안 고생한 그는 대학 등록 날짜가 다가와 아버지에게 대학에 보내준다던 약속을 언급했다. 그러나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류필립의 아버지는 "야! 식당 물려줄 테니까 일이나 해"라는 비정한 발언으로 아들 마음을 난도질하였다. 심지어 화가 나서 사방을 뛰어다니는 아들을 보고 비웃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더 이상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류필립은 그길로 야반도주를 하였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미국에 있는 사이 재혼한 어머니는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모든 수익은 새아버지 집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류필립은 "제가 새아빠랑 엄마를 이혼시켰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극적으로 다시 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었다.
이 모든 가정사를 차분하게 들은 오은영 박사는 "정서적 고아 상태란 생각이 들었다"며 "필립 씨는 부모가 있긴 했지만, 부모로부터 존중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어 "부모와 자녀를 이어주는 필수요소는 부모의 사랑이다"며 외롭고 힘들었던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