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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쪼개기] '세바퀴' 김구라의 셀프디스, 가정사도 예능이 된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1.11일 09:48

[OSEN=박정선 기자] 방송인 김구라에겐 험난한 가정사와 공황장애도 예능이 된다. 그런 유유자적한 태도가 오히려 김구라를 진짜 예능인으로 만들어줬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친구찾기'(이하 '세바퀴')는 공황장애로 잠시 자리를 떴던 김구라의 컴백 방송으로 꾸며졌다. '독설의 제왕' 김구라는 자신에게도 '셀프디스'로 독설을 하며 불을 붙였다. 여기에 신동엽이 기름을 부었다. 험난한 가정사가 순식간에 예능 소재가 되는 순간이었다.

먼저 말을 꺼낸 이는 육중완이었다. 그는 "시상식 때 봤는데 얼마나 짠하던지. 출소하신 분인줄 알았다"며 그에게 위로인지 놀림인지 모를 말을 건넸다. 그러자 신동엽이 "출소도 경사스러운 날"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구라는 한술 더 떠 "아직 출소하려면 멀었다"고 받아쳤다.

또 김구라는 "신동엽을 보면서도 위안을 삼았다. 동엽 씨도 부채가 만만치 않으니까. 근데 그것도 위안이 안 되더라. 얘는 지가 한 거고"면서 스스로 먼저 최근 알려진 일련의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에겐 공황장애를 가져다줄 만큼 큰 일이었지만, 역시 예능인은 예능인이었다.

그러자 신동엽이 "제가 데미지는 더 컸지만 불구덩이에 제가 뛰어든 거다. (김구라는) 가만히 있다가 깜짝 놀라게 된 것"이라고 덧붙이자 김구라는 "(아내가)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가 불이 온 몸에 활활 타오른 채 저한테 안긴 거다. 제가 어떻게 하냐"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신동엽은 "얻는 게 무조건 있다. 이미지가 얼마나 좋아진줄 아나. 제 2의 차승원이 됐다"며 그를 놀렸고, 김구라는 여유로운 태도로 "지나가다가 동네 아주머니들이 크게 아는척을 안했는데, 이제 '밥은 먹고 다니세요' 그러더라"며 웃어보였다.

공황장애는 쉬운 병이 아니다. 결국은 육체의 병보다 더 아프다는 마음의 병인데, 그 이유까지 대중이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아픈 상처로 남은 가정사이자 공개하고 싶지 않은 치부다. 그럼에도 김구라의 의도와는 다르게 모두가 그의 아픔을 알게 됐다.

김구라로서는 충분히 절망적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방송인으로서 그 같은 그림자를 달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웃음을 줘야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김구라는 더욱 웃었다. 남들에게도 독설을 했듯 자신에게도 독설을 했다. 숨기는 것보단 더 드러내는 법을 택했다. 그것이 예능인 김구라가 살아남는 법이었다.

김구라는 지난 연말 MBC 연예대상에서도 재치있는 멘트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당시 한창 공황장애가 알려지며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는 "여러분의 가정은 행복하시길 바란다"면서 수상 소감 중에는 "남다른 부모 둬서 고생하는 MC그리, 턴업!"을 외쳤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처럼 초췌해보였지만 입담만은 살아있었다.

그에겐 평범하지 못한 가정사도, 모두가 알아버린 마음의 병도, 초췌해진 얼굴도 모두 예능이 됐다. "제2의 차승원"이라는 신동엽의 말에 보살처럼 웃어보인 김구라는 자신에게도 망설이지 않고 독설을 날리는 진짜 독설의 제왕, 진짜 예능인이었다.

mewolong@osen.co.kr

<사진> '세바퀴' 방송화면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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