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코미디의 봄이 다시 찾아 오는 것일까.
지난 4일 KBS는 다가오는 11월 5일에 ‘개그콘서트’ 후속인 ‘개그콘서트2’(가제)를 첫 방송한다고 전했다. ‘개그콘서트2’는 지난 5월 크루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11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영할 예정이다.
전작인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수많은 유행어와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으로 불리던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2020년 5월 14일 잠정 휴식기를 알렸고, 같은 해 6월 29일 1050회를 끝으로 결국 종영을 결정하게 되었다.
종영 이후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잇기 위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가 4개월 간 방영되었지만, 최고 시청률 5%에 그치며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KBS 측은 ‘개그콘서트2’를 “전 국민의 웃을 일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는 내달 13일 방송을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간다. 당초 폐지설이 제기된 바 있지만, 제작진 측은 “새로운 포맷과 소재 개발을 위해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하며 폐지설을 일축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폐막식에 개콘 뜬다.
개그 콘서트 로고
한편 8일 오전 '제 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황덕창 수석 프로그래머, 조윤호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박공주, 김범준, 이상수, 김동하, 김두현, 이유미, 최지명, 민성준, 방주호, 이동규, 오민우, 채경선, 최기섭, 김미려, 김경아, 조승희, 송준근, 홍현호, 채효령, 김현영 등 ‘부코페’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함께했다.
이번 코미디 극장 공연 라인업은 국내 공연팀 숏박스, 급식왕, 만담어셈블, 울코미디올스타스, 졸탄쇼, 싱글벙글쇼, 투맘쇼 변기수의 목욕쇼, 옹알스와 해외 공연팀 가베지, 베리베리, 리빙카툰듀엣 등이 확정됐다.
특히 올해 '부코페'의 하이라이트는 폐막식에서 펼쳐지는 '개그콘서트'의 부활이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시 생겨 기쁘다. 다시 코미디의 부활과 부흥기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그콘서트'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모습도 있겠지만 '개그콘서트'만의 매력으로 다시 돌아올 것 같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전유성 명예위원장은 "TV프로그램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질 때 코미디언의 수입과 미래를 많이 걱정해 주셨다. 그럴 때마다 저는 TV프로그램이 사라지더라도, 인간이 있는 한 코미디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나 여기 저기서 새로운 코미디를 만들어나간다는 것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