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경흔(譚景欣) 전 할빈 빙등예술박람센터 개발부 부장과 동료가 과거 한국에서 만든 작품. (취재원 제공)
할빈의 빙등 예술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당시 한국 강원도 화천군과 협력했는데 현 군수인 최문순 선생님이 빙등 제작을 위해 우리를 한국에 초대했습니다." 전 할빈 빙등예술박람센터 개발부 부장 담경흔(譚景欣)이 지난 2006년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담경흔 전 부장과 동료가 과거 한국에서 만든 작품. (취재원 제공)
'얼음 도시' 할빈은 세계적인 빙설 축제, 빙등 예술은 물론 많은 빙설 조각가와 유구한 빙등 제작 력사를 자랑한다. 이곳의 빙등 예술은 물통에 물을 얼려 만든 빙각(冰殼)에 등불을 덮어 사용한 데서 기원했다.
지난 1963년 할빈 조린(兆麟)공원에서 '제1회 빙등유원회(遊園會)'가 열렸다. 이때부터 천연자원을 활용해 빙설을 테마로 한 겨울 테마공원을 지속적으로 조성해왔다.
담경흔 전 부장과 동료가 과거 한국에서 만든 작품. (취재원 제공)
담 전 부장은 "할빈 빙등예술박람센터가 빙등유원회를 맡자 화천군 측에서 직접 우리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처음으로 한국에 가서 수십명의 동료와 첫 빙등을 제작했다.
"낮엔 따뜻하지만 해가 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담 전 부장은 빙등을 실내로 옮기자는 제안을 한국 측이 동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빙등 장인 담 전 부장은 한국과의 원활한 첫 협력을 시작으로 십여 년 동안 거의 매년 한국에서 빙등을 제작했다.
그는 "화천군 직원들과 좋은 친구가 됐다"며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작 모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빈의 빙등 예술을 한국 및 한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담 전 부장은 할빈 빙등 예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제 교류도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후 베트남·미국·캐나다·프랑스 등을 오가며 거의 매년 해외 교류 행사에 참가했다"면서도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단연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전구부터 형광등, LED 램프까지. 최근 수년간 빙등에 필요한 광원은 꾸준히 업그레이드 됐으며 할빈 장인들의 빙등 제작 기술 수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담 전 부장은 "할빈은 지난 수십 년간 빙설 인재를 육성하고 빙설 예술을 계승하며 빙설 관광자원을 축적해 왔다"면서 "올겨울 할빈이 빙설 관광 명소로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할빈의 빙등 예술이 해외로 계속 전파되길 바란다며 한국과의 협력도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