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대구=박광범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8일 "저는 당연할 얘기를 했는데 지인 분들은 이루기 힘든 꿈이라고 해 밤새 마음이 불편했다"며 "당연한 걸 당연히 여겨지게만 만든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대구대 강연에서 전날 정치쇄신 등을 골자로 한 대선 정책비전을 발표한 것에 대해 지인들이 "좋은데 현실성이 있을까? 꿈같은 얘기 아닐까 하더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는 오랜 고민 끝에 정치를 하기로 하면서 소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정치 하면서 이뤄야 하는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민의를 반영하는 정치를 만드는 게 조그만 몫이라도 담당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불산가스 누출 피해 마을을 찾아 비닐하우스 속 말라죽은 멜론밭을 살피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직을 나눠 먹기식으로 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되면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만 몇 천 개 수준인데 10분의 1로 줄이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정말 중요한 부분들조차도 거기에 신세진 사람보다 그 역할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하고, 물론 나중에 10분의9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 독립적인 인사위를 통해 인연 학연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뽑힐 수 있도록 감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대통령의 권한은 인사권에서 나오듯이 정당의 힘은 공천권에서 나온다"며 "워낙 힘이 세서 사명감이 있고 똑똑한 분도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 공천권 가진 정당을 바라보게 되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권한을 가지신 분들을 바라보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 보면 민의에 반하는 행동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런 걸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정당개혁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고 그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소한 시, 군, 구 의회는 정당공천을 폐지해야하는데, 못하는 이유가 굉장히 큰 기득권 때문"이라며 "정당개혁 방안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그런 것들 하나라도 실천하면 국민들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물어보지 마시고 국민들한테 물어보시면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정당개혁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