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바닥 다지고 4분기 회복
원자바오 "중국 경제 더 안정될 것"
3분기 성장률 7.4%…시장기대 부합
중국 경제가 경착륙 염려를 딛고 4분기부터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은 예상대로 7.4%에 머물렀지만 9월 산업생산 등 다른 경제지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미 발표된 9월 수출증가율이 9.9%를 기록하며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에 뒤이은 경제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도 "중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안정될 것"이라며 `4분기 회복론`에 무게를 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7.6%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로써 중국 경제는 지난 2010년 4분기 9.8%를 기록한 이후 7분기째 경기 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더 주목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이 큰 폭으로 호전됐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비 9.2%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14.2%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9월 평균 20.5%로 개선됐다.
이 같은 경제지표 호전은 중국 정부가 실시한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은행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각각 두 차례 인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기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다. 또한 정부가 대규모 투자 승인 확대와 수출 진흥책 도입, 구조적 감세, 소비 보조금 지급 등에 속도를 냄에 따라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천다오푸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주임은 "3분기가 경제 저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여건이 호전되면서 4분기부터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일경제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