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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명품 대신 수의-포승줄 묶여 '눈물 뚝뚝'

[기타] | 발행시간: 2012.10.18일 11:55

[스포츠서울닷컴│춘천=박소영 기자]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십시오."

화려한 명품 옷을 걸치던 방송인 에이미(30)가 푸른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 명품 가방을 들던 그의 손은 거친 포승줄로 묶여 있었다.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을 소지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에이미는 초라한 차림새로 첫 재판에 참석했다.

18일 오전 9시 50분, 춘천지방법원에 에이미를 태운 법무부 버스가 들어섰다. 버스는 이내 취재진으로 둘러싸였고 법무부 측 관계자들은 에이미를 보호하기 위해 막아섰다. 5분 정도 뜸을 들인 에이미는 버스에서 곧바로 내려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5초 정도 보인 그의 모습은 푸른 수의를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쓴 채 포승줄에 손이 묶인 상태였다.

18일 오전 춘천지방법원에서 이에이미의 첫 재판이 열렸다. /춘천=문병희 기자

약속된 재판 시각 10시에 '피고인' 에이미는 무거운 얼굴로 등장했다. 취재진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바로 자리에 앉았고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검정 단발머리에 뽀얀 피부, 방송에서 눈웃음치던 미소는 없었지만 에이미가 분명했다.

조용히 주민등록번호를 읊은 그는 "직업이 연예인 맞습니까?"라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윽고 검사 측은 "피고인이 병원 선반에 있던 프로포폴 앰플 3병을 몰래 자신의 가방에 넣었고 신사동의 한 네일아트숍에서 이 약물을 10mm 주사기에 넣고 왼팔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검사의 발언에 에이미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에이미는 변호사와 나란히 앉았지만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검찰 측 진술에 변호인은 "특별한 이야기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혐의를 모두 인정합니까?"라는 판사의 질문에 에이미는 무겁게 "네"라고 답했다.

검사는 에이미의 혐의에 대한 증거 60여 가지를 내놓았다. 제보자의 진술과, 빈 프로포폴 앰플 세 병, 네일숍 사진과 출동한 경찰의 진술 등이 바로 그것. 특히 "빈 앰플에서 채취한 DNA와 이에이미의 DNA가 일치한다"는 검사 측 발언에 에이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추가로 피고인 심문 없이 검사는 "피고인(에이미)이 구속된 후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깊이 반성했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가 무거워 형사 처벌로서 이와 같은 일을 예방해야 한다. 피고인은 낮은 곳에서 속죄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피고인 에이미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하며 프로포폴 빈 병 3개를 압수한다"고 밝혔다.

에이미가 프로포폴 소지 및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스포츠서울닷컴DB

검사를 바라보며 경청하고 있던 에이미는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훌쩍였고 한숨을 더한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현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에이미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미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인으로서 중압감이 컸고 스트레스를 받아 일을 저지른 것이니 선처해 주시길 바란다"며 "프로포폴은 필로폰과 같은 마약보다 정도가 훨씬 약하다. 또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프로포폴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피고인이 구속 전부터 건강 상태가 나빴으며 전과도 없다. 이미 연예인으로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변론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을 하라"는 판사의 주문에 에이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손을 모으고 간신히 고개를 든 에이미는 "실수든 우발적이든 제 잘못을 인정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십시오"라고 무거운 얼굴로 선처를 호소했다.

판사는 "다음달 1일 이 법정에서 선고하겠다"고 말했고 에이미는 다시 파란색 마스크를 쓴 채 황급히 재판장을 빠져나갔다.

comet568@med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닷컴 연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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