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 포스터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가 등급을 재조정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영화 중 최초로 미성년 성범죄 가해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직후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광주 인화학교 아동 성폭행 사건을 영화화해 큰 화제를 모았던 ‘도가니’에 이어 다시 한 번 전 국민의 사회적인 분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용한 감독은 2004년, 밀양의 한 여중생이 41명의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피해자들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죄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던 일을 모티브로 ‘돈 크라이 마미’를 제작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성폭행을 저지르는데 그치지 않고 여중생의 모습을 휴대전화와 캠코더로 촬영해 협박의 도구로 사용했고, 이러한 범죄는 1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고 싶었던 김용한 감독은 영화에서도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다. 김 감독은 "대체로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모르기에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 아마 잠재적인 가해자이거나, 가해자였던 사람들은 심각하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보여주려고 만든 영화다. 실제로 아이들이 봐야 하는 영화다.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말로 타겟층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돈 크라이 마미'는 청소년 등급 불가 판정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이러한 등급을 매긴 것에 대해 "자살, 살해 장면 등 폭력적인 부분을 구체적, 직접적으로 표현했고 욕설 및 비속어 표현 등 주제 및 내용, 선정성, 폭력성, 공포, 대사, 모방위험 등을 고려해 청소년 관람 불가로 판정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앞서 김 감독이 밝혔듯 이 영화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기에 ‘돈 크라이 마미’ 측은 등급 조절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돈 크라이 마미’ 측은 “현재 문제되는 장면들을 삭제해 영등위 측에 재조정을 요청한 상태이며, 결과는 10월 말 경 나올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사회고발 영화 ‘도가니’를 잇는 작품으로 동급생들로부터 끔찍한 사건을 당한 여고생 딸과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시작하는 엄마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묘사한 작품으로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