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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역전… 중국산보다 싸진 유럽산 생활용품, 왜

[기타] | 발행시간: 2012.11.10일 03:00
FTA효과에 최근 원화강세 겹쳐

佛빨래바구니-伊야채탈수기 등 수입가 내려 대형마트 염가판매

밀가루-설탕 등 수입업체 숨통… 구매대행 사이트도 잇달아 인하국산은 물론이고 ‘저가(低價) 공산품’의 대명사인 중국산보다 싼 프랑스산 빨래바구니가 국내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선보인 프랑스산 빨래바구니(40L)는 가격이 7800원으로 30L짜리 국산(8500원)보다 싸다. 롯데마트는 당초 중국산 빨래바구니를 들여오려 했지만 예상 판매가격이 9300원으로 19.2%나 높아 수입을 포기했다.

인건비와 물류비가 많이 드는 데다 우수한 안전성과 디자인으로 ‘명품’ 이미지까지 더한 프랑스 제품이 중국산보다 싼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프랑스산은 지난해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관세혜택이 생겼고,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 조치로 작년 10월부터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꾸준히 하락(원화가치 상승)하자 가격 메리트가 생긴 영향이다.

○ 중국산보다 싼 프랑스산 바구니

롯데마트는 5월 17일 프랑스산 빨래바구니를 2.62유로에 사왔다. 원-유로 환율이 1년 전보다 4.3% 떨어져 1478원에 이르자 재빨리 움직였다. FTA로 6.5%이던 관세도 사라져 개당 7800원으로 값을 매겨도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당시 저울질하던 중국산 빨래바구니의 현지가격은 미화 기준으로 4.1달러였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164원으로 1년 전보다 6.7% 오른 데다 관세 혜택도 없어 예상 판매가격은 9300원이 나왔다. 임현종 롯데마트 글로벌소싱팀 상품기획자(MD)는 “프랑스산 빨래바구니는 선보이자마자 국산에 비해 4배 이상의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과 FTA 변수의 덕으로 유럽산 공산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롯데마트는 자사(自社)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에서도 유럽산을 대거 팔고 있다. 이탈리아산 야채탈수기를 중국산보다 100원 싼 9900원, 이탈리아산 다림판을 국산보다 1100원 싼 6만1900원에 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거나 더 내리면 프랑스 초콜릿 ‘시모아’ 물량을 2배로 늘리고 매달 할인행사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 크게 오른 원자재 가격 상쇄 효과

원-달러 환율이 9일 1087.6원으로 떨어지면서 밀가루, 설탕, 와인, 아몬드 등을 수입하는 유통업체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환율은 최근 1년간 최고치였던 5월 24일(1184.0원)에 비하면 8.1% 내렸다.

밀 설탕 등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은 환율이 10원 내리면 연간 30억 원의 이득을 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국제 밀 평균가격이 부셸(약 27.2kg)당 8.7달러로 6월보다 32% 올랐지만 환율이 떨어져 그나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도 “환율이 10% 내리면 원가가 6% 감소하는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얼굴이 밝아졌다. GS샵이 운영하는 구매대행 사이트 플레인에서 ‘폴로 랄프로렌 키즈 재킷’은 5월 2일 15만9800원에서 현재 11만4800원으로, ‘나이키 우먼스 루나글라이드 플러스3’는 9만4800원에서 7만4800원으로 각각 내렸다.

물론 환율이 내린다고 해서 모든 제품의 값이 싸지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은 통상 환율이 다시 오를 때에 대비해 가격을 곧바로 내리지 않는다”며 “한번 내린 가격은 여론의 비난 때문에 금방 다시 올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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