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150만원 상당이 든 돈가방을 두고 내렸는데도 이를 돌려주지 않은 택시기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1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울산 중구의 A씨 부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30분경 집 앞에서 급하게 개인택시를 잡아탔다. 전날 경남 양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담석관련 수술을 받은 할머니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급히 작은 검은색 가방에 현금 150만원 상당을 담아 택시에 올랐다. 병원에 도착한 이들은 경황이 없어 가방을 택시 조수석 아래에 두고 내렸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서야 가방이 없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울산으로 돌아와 집 근처 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부가 택시를 탔다는 말을 듣고 해당 시간대 울산과 양산을 오간 택시를 추적하는 한편 도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난 7일 택시기사 B씨를 붙잡았다.
택시기사 B씨는 돈이 든 가방을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가 두고 내린 지 정확히 몰라 보관했다"며 "가방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돌려줄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B씨가 일주일이나 가방을 보관했고 가방이 눈에 잘 띄는 조수석에 있었던 점 등을 미뤄 훔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