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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영화 최고의 女캐릭터는?②

[기타] | 발행시간: 2012.12.14일 15:21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화차'의 김민희,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도둑들'의 김혜수와 전지현, '도둑들'의 김해숙, '건축학개론'의 수지, '늑대소년'의 박보영


관객들의 사랑을 담뿍 받았던 2012년의 한국영화들. 그 성원과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올해 한국영화에서는 톡톡 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성영화인들의 활약 덕일까, 경쟁이라도 하듯 나온 개성만점 여성 캐릭터들은 올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했다. 예쁘지 않아도 아름다웠던 그녀들. 올해 최고의 여성 캐릭터, 과연 누구였을까.

◆'화차'의 선영 혹은 경선, 김민희

'화차'는 사라진 여자의 이야기다.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나선 남자는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라는 걸 알게 된다. 사채가 집어삼킨 여자의 삶,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친 여자의 삶을 그려낸 이가 바로 김민희였다. 선영, 혹은 경선으로 등장한 김민희는 홀로 이야기를 끌어가다시피 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떨쳤다. 다름아닌 김민희였기에 '화차'의 색깔이 나올 수 있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이 그녀에게 돌아갔다.

'화차'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은 "20세기에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여자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은 세 가지였을 것이다. 몸을 팔거나, 복수하거나, 자수성가하거나"라며 "그런데 21세기에 김민희는 자기를 벗어던지기 위해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를 잡아먹는다"라고 평가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 또한 "이 시대 돈의 문제, 계급의 문제에서 올 수 있는 절망과 비극 공포를 이야기하면서 피폐해져가는 여자 캐릭터를 김민희라는 배우가 정말 제대로 그려냈다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건축학개론'의 서연, 수지

'건축학개론'은 건물을 지어가듯 차곡차곡 옛 사랑의 이야기와 지금의 재회를 교차시키는 멜로영화다. 수지가 맡은 대학 1학년의 첫사랑 서연은 화장기 없는 첫사랑의 얼굴과도 같았다. 술 취해 잠든 줄 알았던 입술에 했던 떨리는 입맞춤을 깜찍하게도 기억하고 있는 여자.

걸그룹 미쓰에이(수지 페이 지아 민)의 멤버로 드라마 '드림하이' 출연이 연기 경력의 전부였던 수지는 '건축학개론'에서 배우로서의 새 얼굴을 드러내며 주목받았다. 심지어 영화의 배경이 된 1990년대는 삐삐가 뭔지도 몰랐던 1994년생인 수지에게 생소했음에도 불구, 역할에 쏙 녹아들었다. 수지는 "좋은 작품 만나고, 좋은 감독님 만나고, 운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지만, 촬영 당시 그녀의 콘티에 빼곡한 메모를 우연히 발견한 스태프가 그 열성에 탄복했었다는 후문.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정인, 임수정

까칠한 여자, 불만 많은 여자, 말 많은 여자.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문제성 아내 정인은 올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여성 캐릭터 중 하나다. 밖에서 보기엔 그저 비호감 아내지만, 다만 남편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던 여자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제작사 영화사집의 이유진 대표는 "확신이 있었다. 이런 여자 캐릭터는 나오기 어렵다며 임수정을 설득했다"고.

배우 임수정은 깡마른 몸의 신경질적인 여자로 분해 그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이미지를 새로 입었다. 우윳빛깔 피부를 지닌 청순미의 화신이자 극강 동안 외모의 신비주의 여배우의 대표였던 임수정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이르러 이 시대 여자의 얼굴이 됐다. 임수정은 여성영화인상 연기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또한 한 단계 도약했다.

◆'도둑들'의 여인들, 김혜수 김해숙 전지현

'도둑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이아몬드를 훔치러 간 도둑 일당을 담은 오락영화다. 그러나 곱씹어보면 각 세대를 대표하는 개성강한 여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펩시' 김혜수, '씹던껌' 김해숙, '예니콜' 전지현 등 '도둑들'의 세 여인은 남자가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여자는 사랑을 위해 목표를 포기한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벗어난 인물들이었다. 김혜수는 카리스마가 넘쳤고, 전지현은 끝내 다이아몬드를 거머쥐었다. 사랑과 함께한 죽음을 택한 것은 나이든 사기꾼 김해숙이었다. 중년의 로맨스에는 '늑대소년'의 후배 배우 박보영도 "정말 매력있었다"며 특별한 감흥을 표현했다.

'도둑들'을 제작한 안수현 대표는 "김해숙과 김혜수가 비오는 날 술을 마시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았다. 평범한 사랑을 꿈꾸며 "나도 세금 내고 살고 싶다"고 털어놓는 여인들의 진심은 줄거리로 보자면 "편집해도 상관없을" 대목이었지만 감성과 캐릭터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단다.

◆'늑대소년'의 순이, 박보영

매일 밤 일기장에 "쓸모없는 폐병환자 죽어나 버려"를 끄적이던 시니컬한 소녀가 판타지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늑대소년'의 박보영은 폐병 때문에 산골로 요양 온 까칠한 10대 소녀 순이 역을 맡아 신비로운 동반자이자 든든한 친구, 첫사랑인 늑대소년과의 평생 잊지못할 로맨스를 그렸다.

상반기의 첫사랑 아이콘이 수지였다면 하반기는 단연 박보영이었다. 말간 얼굴로 기타를 치며 '나의 왕자님'을 부르는 박보영의 모습을 보면 늑대소년 철수가 왜 그녀에게 모든 걸 바쳤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제작자 안수현 대표는 특히 할머니가 된 순이에게 가장 마음이 쓰였다고. "그 마음 한켠에는 그런 순정이 다 있다"며 "할머니가 맞이하는 결말로 그런 순정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리포트]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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