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결산 기자회견 예정 … 억류 미국인 전격 석방 가능성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 일행이 오늘 북한에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슈미트 회장 일행 방북 일정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이 7일 오후 1시 40분 중국국제항공 CA 121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0일 오전 10시 30분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사무실은 4일 성명에서 "리처드슨 전 주지시가 1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기자회견은 방북 성과를 토대로 하는 것이 관례다.
이번 방북단에는 구글에서는 슈미트 회장과 딸, 그리고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자레드 코헨 소장이 포함됐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그의 정책고문을 지냈던 토니 남궁도 동행했다.
코헌 소장은 지난해 7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북한의 궁핍, 억압 실태를 전해 듣는 콘퍼런스를 열었던 인물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그동안 자신의 방북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문제와 연계돼 있다고 밝혀 배씨의 전격 석방을 얻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북한 방문은 1994년 이후 이번이 6번째이며 그중 두 차례는 북한에 강제 억류된 미국인 석방 협상을 위한 방문이었다. 가장 최근의 방북은 지난 2010년에 이뤄진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방북계획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이후 대북 추가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관련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수 기자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kskim@naeil.com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