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 슈미트 회장이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끄는 사적,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북에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북은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북한은 미국 기업과 거의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도 북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며 배씨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배씨를 간첩혐의로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지난 1994년 이래 수차례 방북한 바 있으며 이 중 두 차례는 북한에 강제 억류된 미국인 석방 협상을 위한 방문이었다. 가장 최근의 방문은 지난 2010년이었다.
이번 방북을 이끄는 또 한 명의 인사는 북한 전문가이자 AP통신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토니 남궁이다.
슈미트 회장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의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나라를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고 AP 통신은 의미부여했다.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북은 정치적으로 매우 예민한 시기에 이 뤄지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타임스 신동규기자 d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