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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기자] 인텔이 모바일CPU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인텔-삼성전자 동맹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자이면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는 비교적 늦게 진입해 갈 길이 바쁜 인텔로서는 되도록 다양한 제조사들을 설득해 자사 칩을 채택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빨리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따라서 인텔에겐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매우 중요한 사업 파트너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훌륭한 단말기 제조 역량 외에도 자체적으로 칩셋 제작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텔 칩을 채택하려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
모바일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이미 절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63%로 점유율 15% 수준의 2위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도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IT 환경에서 다양한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라면 삼성전자와 인텔이 손잡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양사는 이미 모바일 운영체제(OS) 분야에서는 '타이젠'(Tizen)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칩 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열려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폴 오텔리니 인텔 CEO와 만나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삼성전자의 인텔표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인텔은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해 1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인텔에 따르면 인도 라바 인터내셔널은 올 2분기 초에 아톰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를 통해 올 여름부터 영국과 프랑스에서 볼 수 있으며 중국 레노버는 2분기에, ZTE는 하반기에 인텔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