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앞다리 없이 태어난 개를 입양해 스스로 걸을 수 있게 훈련시킨 애견주의 사연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중국 난닝에 사는 첸란이라는 여성이 앞다리 없이 태어난 '디안(수컷·6)'을 지극정성으로 돌봐 뒷다리로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첸란의 이웃집에서 앞다리가 없이 태어난 디안은 걷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해보였다. 당시 6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태어난 5마리는 모두 입양됐고 디안만이 홀로 남겨졌다.
디안이 뒷다리의 힘을 이용해 몸통을 끌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순간 첸란은 망설임 없이 입양을 결정했다. 첸란은 "디안의 눈빛을 보는 순간 무척 실망스러워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 역시 걷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첸란은 디안을 데려온 후 즉각 훈련 일정을 짰으며 몇 초 간격으로 음식을 주는 방식으로 서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갔다. 결국 총총 걸음이나마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된 개는 주인과 함께 동네 어귀를 산책할 정도가 됐다.
첸란은 디안을 위해 자신의 옷 색깔과 맞춘 스커트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디안이 산책 중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면 가방에 넣어 휴식을 취하게 했다. 걸음이 느린 탓에 시간이 꽤 걸렸지만 디안 역시 산책을 즐겼다.
첸란은 "디안의 삶이 여전히 순탄치 않지만 나는 그가 자신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면서 "그는 내 삶의 일부고 친구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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