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주작가의 사심 talk]MBC 무릎팍도사 6.7% (3월 14일기준, TNmS)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10.8% (3월 23일기준, TNmS)
KBS 달빛프린스 마지막 방송 4.2%(3월 12일기준, TNmS)
1년여의 공백 후 컴백한 강호동의 성적표치곤 초라하다. 시청률만 보면 최고의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강호동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수치다.
그러나 사람들이 더 실망했던 건 어떤 게스트가 나오 건 취조하듯 조목조목 궁지로 몰아넣던 악동이, 맏형으로 거침없이 프로그램을 이끌던 ‘야생 수컷 호랑이’가 조심스러워지고 주눅들어버린 모습 때문일 것이다. 화통을 삶아 먹은 것 같은 큰 목소리와 특유의 재미를 주었던 에너지 넘치는 리액션은 당당함과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호동은 생각보다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다. 특히 대중의 반응에 민감한 그가 연예계 복귀 후 그 이전처럼 행동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강호동은 지금 예능인으로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지금이 예능인 강호동에게 두 번째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강호동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두 가지나 준비 중이니 말이다.
수컷 호랑이 야생으로 돌아오다.
SBS <일요일일이 좋다 - K팝스타> 후속으로 강호동은 유세윤, 윤종신 이수근 등과 함께 라오스로 떠나는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제목도 정확한 내용도 알려진 것은 없지만 강호동을 야생수컷호랑이로 만들었던 <해피선데이 - 1박2일>을 떠올리게 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강호동에겐 특화된 분야다. 게다가 평소 손발을 맞춰왔던 유세윤과 윤종신, 이수근의 출연은 강호동의 부담을 한결 덜어줄 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돌발을 동반한다. 그리고 강호동은 이런 여행 중에 벌어지는 상황을 웃음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4월 4일 첫 촬영이 어떻게 이뤄질지 어떤 모습들을 담아 올지는 모르지만 방송이 기대되는 건 강호동이 함께 떠나기 때문이다.
승부사 강호동의 한 판 승부
4월9일 첫 방송을 앞 둔 KBS <우리동네 예체능>도 강호동 활용에 대한 고민의 답이 아닌가 한다. 게임마다 극적인 승리를 만드는 승부사 강호동과 만능 스포츠맨 이수근. 그리고 세상 모든 것에 달인 김병만의 조합은 그게 어떤 대결이든 기대하게 만든다. 게다가 일반인과의 대결이라면 강호동과 이수근은 이미 <해피선데이 -1박2일>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쌓을 콤비이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강호동은 아직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이다. 강호동스러움이 가장 잘 드러날 두 개의 예능에서 그 동안의 부담을 떨치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강호동에게 4월은 ‘잔인한 4월’이 아니라 포근한 봄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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