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새 판을 짜고 돌아온다.
오는 4월 9일, 잠시 주춤했던 강호동이 다시 뛰어오르기 위해 나선다. KBS 새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또 한 번 안방복귀에 안착을 시도한다.
1년간의 공백을 깨고 나오기에 새 프로그램은 그에게 맞지 않았을까. 세금탈루 의혹으로 활동 중단을 가졌던 그가 복귀 이후 시작한 프로그램은 과거 그가 해왔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SBS '스타킹'이었고, KBS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강호동을 위한 새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했다.
↑ 사진 : 리뷰스타 DB
이에 그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책'을 통해 북토크쇼를 표방, '달빛프린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청자들의 심판대에 올랐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강달프'라는 오글거리는 명칭과 피터팬 복장은 기존 강호동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부합되지 않았고, 자유분방한 탁재훈과 예능이 거의 처음인 용감한 형제, 정재형, 최강창민 등 멤버들을 통솔하기에 힘에 부친 모습으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자신마저 지켜내지 못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KBS는 강호동의 재기를 위해 또 한 번 나섰다. 이는 국민MC 강호동을 믿는 KBS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기도 하지만 KBS '1박2일'로 예능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낸 중심에 있던 강호동을 이용해 또 한 번 KBS 예능 부흥기를 맞이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달빛프린스' 연출을 맡았던 이예지 PD가 다시 연출을 맡은 '우리동네 예체능'은 스튜디오에서 앉아서 진행됐던 '달빛프린스'와는 전혀 다른 새 판이다. 매주 시청자들의 도전장을 받아 연예인 팀과 도전자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달빛프린스'가 머리를 이용해 지식과 교양을 쌓는 과정에서 웃음을 전달했다면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몸'을 쓰는 예능이다.
특히 '우리동네 예체능'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1박2일'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던 국민앞잡이 이수근이 공동MC로 활약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병만, 박성호라는 웃음을 보장하는 탄탄한 개그맨들의 구성원은 강호동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
또한 '달빛프린스'를 통해 MC에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최강창민과 배우 조달환, 그리고 샤이니의 민호는 몸을 쓰는 '우리동네 예체능'에 젊은 피로 풀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샤이니 민호는 KBS '드림팀'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준 바, '드림팀'에 이어 열정적인 모습으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제 강호동은 재기를 위한 새로운 도약지점 앞에 자리했다. 시청률 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달빛프린스'시간대에 고스란히 다시 안착하는 강호동의 새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될지 관심이 높아져간다.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