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잦은 설사, 장염 아닌 갑상선 중독일 수도”

[기타] | 발행시간: 2013.04.08일 17:35

박모(60·여)씨는 얼마 전 체중이 계속 줄고 소화도 잘 안되자 암에 걸린 줄 알고 지레 겁을 먹었다. 3개월 동안 체중이 5㎏이나 감소하고, 기운이 없으며, 식욕도 잃는 등 자신이 2년 전 위암으로 사망한 두 살 위 언니와 거의 비슷한 길을 뒤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동네 병원을 찾은 그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의사로부터 가벼운 위염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다시 큰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걸렸다는 뜻밖의 진단을 받게 됐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신체 이상 증상을 다른 병 때문인 줄로 오해, 쓸데없이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광혜내과 갑상선클리닉 이종석 박사의 도움말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쉬운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설사는 장염의 위험신호다?=먼저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즉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이상 과잉 분비되면 장염에 걸렸을 때처럼 잦은 설사에 시달리기 쉽다는 사실부터 알아두자.

다시 말해 잦은 설사가 갑상선 중독에 의한 이상 징후인 것을 단순 장염 때문인 것으로 오해,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대개 이런 일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실제로 심한 경우 하루에 설사를 10∼20회나 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도 있다.

평소 설사가 잦을 경우 단순히 장이 좋지 않은 탓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혹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즉 갑상선 중독으로 합병하게 된 장염 증상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박사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걸리면 갑상선 호르몬이 핏속에 넘치게 되고, 그 영향으로 장운동이 항진되기 때문에 음식물 흡수가 잘 안 돼 결국 설사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잘 먹는데도 체중이 주니까 당뇨병이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당뇨’로 오진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당뇨병은 특성상 식욕이 왕성해 많이 먹는데도 체중은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같은 증상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도 많이 겪는다.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을 정도. 이는 식욕과 체중감소 증상만으로 당뇨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감별하기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 100명 중 3명은 당뇨병 환자들과 같이 소변과 혈액에서 요당과 혈당이 높게 검출된다. 하지만 이 역시 당뇨 때문이 아니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심해서 생기는 이상 현상일 뿐이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이 박사는 경고했다.

물론 ‘잠재성 당뇨병’이라고 해서 당뇨병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충분히 치료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숨차고 가슴이 답답하면 다 심장병이다?=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심장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뛰고,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증상이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 이상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부정맥이란 심장 박동이 빠르거나(빈맥) 늦게(서맥) 또는 불규칙한 경우를 말하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기면 이런 부정맥이 동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차적 문제는 갑상선에 있는데, 2차적으로 문제가 생긴 심장 쪽부터 먼저 의심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이때는 부정맥 증상은 놔두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정시키는 항갑상선제를 투약하는 치료를 해야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심장 이상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국민일보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7%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33%
60대 33%
70대 0%
여성 33%
10대 0%
20대 33%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독서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5월 17일,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정식으로 개막된 가운데 당일 9시부터 연길시신화서점에서도 계렬 행사가 펼쳐졌다. ‘길지에서 만나서 책 향기를 공유하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17일 오후 중국 서장(西藏)자치구를 방문해 라싸(拉薩)시 임위(任維) 부구장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중 지방정부 교류 등에 대해 대담했다. 서장자치구 정부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권기식 회장(왼쪽)과 임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