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에 17만원 이상이나 하는 고가 등산복 바지 브랜드인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컬럼비아 제품이 내구성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에 미달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아웃도어 브랜드 11개 제품과 중저가의 홈쇼핑 판매 제품 3개, 인터넷 판매 제품 1개 등 총 등산복 바지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등산복바지의 핵심 기능인 보온성, 투습도, 발수도 및 내구성, 안전성 등에 대한 시험을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이뤄졌다.
블랙야크 제품(17만8천원)의 경우 스내깅이 2-3급으로 나타나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이 어떤 걸림으로 인해 천의 표면에서 돌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보온성도 ‘보통’으로 나타나 기능성 측면에서도 떨어졌다. 가격도 비쌌다.
레드페이스 제품(17만2천원)은 가격은 비싼 편이면서 일광 견뢰도가 3-4급으로 나타나 내구성이 떨어졌고 보온성은 ‘우수’, 투습도는 ‘보통’으로 나타나 기능성 측면에서도 조사 대상제품 중 가장 떨어졌다.
컬럼비아 제품(16만8천원) 및 트레스패스 제품(11만9천원)은 일광견뢰도가 3-4급으로 나타나 내구성이 떨어졌다.
중저가 제품인 콜핑, 매그너스, 에코로바 제품 등은 내구성, 기능성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에 미달했다.
에코로바 제품(9만9천원)은 가격은 저렴하고 보온성, 투습도 측면에서는 품질이 우수했지만 세탁 후 이염가능성을 나타내는 세탁견뢰도의 오염이 2-3급, 마찰견뢰도(건상태)가 3-4급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착용중 이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고 발수도가 3급으로 나타나 원단이 물에 젖을 가능성이 높았다.
매그너스 제품(9만9천원)은 보온성이 매우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나 일광 견뢰도가 3-4급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햇빛에 의해 변색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발수도가 3급으로 나타나 원단이 물에 젖을 가능성이 높았다.
콜핑 제품(11만원)도 세탁후 염색견뢰도가 2-3급으로 나타났고, 발수도가 3급으로 나타나는 등 내구성 및 기능성 측면에서 품질이 떨어졌다.
15개 전제품 모두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H, 폼알데히드, 아릴아민, 알러지성 염료, 유기주석화합물, 니켈 용출량 등이 KC 안전품질 기준치 이내였다.
한편, 염색 후 세정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NPEO 물질의 경우 네파, 노스페이스, 레드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4개 제품에서는 불검출됐고 나머지 11개 제품에서는 Oeko-Tex Standard 100의 기준(1,000 mg/kg 이하) 이내로 검됐다.
장익창 기자 sanbada@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