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최근 '귀화소녀' 첸징징(千晶晶, 16)에게 '수영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여론을 호도하는 자국 언론에게 일침을 가했다.
중국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은 자체 스포츠 보도를 통해 "최근 중국 언론에서 '수영 천재'가 한국에 귀화 의사를 표시했다며 마치 뛰어난 수영 선수를 잃는 것처럼 집중 보도했는데 사실을 제대로 알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의 50여개 언론은 최근 '한중 혼혈 천재 수영선수, 한국에 귀화'라는 제목으로 첸징징의 동아수영대회 여자 학생부 3관왕 소식을 전한 후, "중국의 '수영 천재'가 이달 초 국적을 한국으로 바꿨다"며 "중국은 '수영 천재'를 잃었다"고 집중 보도했다.
시나닷컴은 "제목과 내용만 보면 마치 중국의 뛰어난 '수영 천재'가 한국에 귀화해 안타깝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징징은 지난달 29일 열린 동아수영대회 여자 고등부 자유형 400m에서 4분20초44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 일반부에서 우승한 서연정의 기록(4분17초51)과 비교하면 3초 가까이 차이나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B기준기록(4분18초55)과 비교해도 2초 가까이 차이난다. 더욱이 한국기록인 4분14초23과 비교하면 6초 넘게 차이난다.
시나닷컴은 "첸징징의 자유형 200m, 400m, 800m 기록을 보면 중국에서는 200m만 중국 전국체전 출전 기준을 넘어설 뿐 나머지는 출전조차 할 수 없으며 200m도 최근 국내 수영대회에 출전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예스원(叶诗文)과 비교해보면 4초 가까이 느리다"며 "첸징징은 그저 일반인보다 빨리 수영하는 고등학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언론 대부분이 동아일보의 기사를 인용해 첸징징 소식을 전했는데 한국 언론 어디에서도 '천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수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첸징징의 수준은 평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인은 이전에 중국 청소년 농구선수인 리밍양(李明阳)이 일본에 귀화한 후, 우수한 인재를 귀화로 잃는 것에 대한 불안감, 초조함이 뚜렷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첸징징은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여자 고등부 자유형 200m, 400m, 800m에서 우승해 3관왕을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첸징징이 한국이 낳은 최고의 스타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처럼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여자 박태환'으로 떠오른 박태환이 지금같이 발전한다면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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