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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만 게스트하우스 가보니 고시원·여관

[기타] | 발행시간: 2013.05.21일 00:19
배낭여행객도 불만투성이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도 많은 불편과 문제점을 느끼고 있었다.

 취재팀은 싱가포르에서 지난 12일 6박7일 일정으로 비즈니스를 겸한 한국관광을 온 비키 수산토(24)와 자유여행을 온 독일인 펠릭스 보켈(21), 세바스티안 치만(20) 등을 동행 취재했다. 이들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싱가포르에서 작은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수산토는 호텔 예약을 못해 홍대 인근의 게스트하우스에 묵게 됐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나온 주소는 존재하지 않는 곳인 데다 전화번호도 팩스로 연결돼 찾을 길이 없었다. 3시간 만에 부동산의 도움을 받아 겨우 찾았지만 내부도 엉망이었다. 거실 건조대에는 빨래가 널브러져 있었다. 4~5층만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이 빌딩의 3층은 술집이어서 밤새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250여 개. 지난해 100개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고시원·여관 등 너나없이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달고 있다.

 10일 밤 서울에 도착한 독일인 보켈은 불친절한 교통시스템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지갑을 단말기에 대고 쉽게 버스를 타는 한국 사람들과 달리 현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 수고를 거쳐 겨우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보켈은 나중에야 외국인용 정기권인 ‘엠패스’를 인천공항에서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독일에서는 일반 정류장에서도 지하철·버스 상관없이 1일권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데 서울엔 그런 교통시스템이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치만에게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강남이었다. 전 세계인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탄생한 곳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부푼 맘으로 13일 오후 강남을 둘러봤다. 하지만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웰컴 투 강남’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특별히 할 만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립카페’ ‘여대생 마사지’와 같은 민망한 사진이 포함된 전단지도 강남의 환상을 깨뜨렸다. 화장품 가게, 옷 가게 할 것 없이 울려퍼지는 음악은 치만에게 혼란스러움을 더했다. 결국 사진 한 장 찍고 싸이가 그려진 티셔츠 한 장 산 게 강남 방문의 최대 수확이었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이정봉·민경원·정종문·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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