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2명에게 6개월간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의 범죄 행위가 경찰수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피임약까지 복용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했으며, 몇몇 성매수자들은 성욕을 채우기 위해 소녀들의 구조요청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익산경찰서는 3일 가출 청소년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7명을 붙잡아 이 중 5명은 구속했다.
조폭들은 지난해 10월 우연히 만난 ㄱ양(18) 등 가출소녀 2명에게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속인 뒤 모텔에 감금했다. 소녀들은 올해 4월까지 약 반년 동안 익산과 대전 등의 모텔에 감금된 채 성매매를 했다.
소녀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 751명을 상대로 성판매를 하고 7510만원을 받았지만, 이 돈은 모두 조폭들이 가로챘다. 소녀들은 매일 3∼5차례 성매매했으며 할당량을 못 채우면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조폭들은 임신하지 못하도록 주기적으로 피임약까지 먹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폭 가운데 2명은 ㄱ양 등이 도망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번갈아 성폭행까지 했다. 조폭 추종자 가운데 한 명은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 재학생으로 밝혀졌다.
소녀들은 몇몇 성매수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신고하면 나도 걸린다"며 성욕만 채운 뒤 고개를 돌렸다. 이들은 20∼60대의 평범한 남성들로 현금 10만원을 건네고 소녀들과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배달원들 역시 종종 소녀들의 방에 왔지만 소녀들은 조폭들의 구타가 두려워서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고 경찰 측이 전했다.
피해 소녀들은 현재 가족에게 돌아갔으며 조만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일부 성매수자들이 소녀들의 구조 요청을 묵살하는 등 성욕 앞에서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렸다"며 "성매수자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성매매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