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병 유통 식품업체 대표 입건
[동아일보]
중국산 물엿에 합성착향료(여러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향료)를 섞어 만든 가짜 ‘건강꿀차’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노인들이 주로 찾는 건강식품류인 홍삼꿀차를 불법 제조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모 식품업체 대표 김모 씨(77)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9년 1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경기지역에서 식품업체를 운영하면서 중국산 고과당과 맥아당에 합성착향료를 섞어 각종 꿀차를 만들었다. 그는 합성착향료의 종류에 따라 ‘6년근홍삼꿀차’ ‘흑마늘꿀차’ ‘블루베리꿀차’ 등 15가지 제품을 제조해 병당 1050원씩 받고 270만 병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5억4000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꿀차는 주로 건강식품 행사장에 납품됐다. 한모 씨(48) 등 판매업자 4명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내 행사장에서 다시마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대 광고해 판매하면서, 이 가짜 꿀차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거나 1500∼2000원씩 받고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인적이 드문 경기 외곽 지역에 공장을 세운 뒤 불량식품을 제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가짜 꿀이 제조돼 판매된다는 첩보가 입수돼 이 부분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