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인천공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귀화자 등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150만명을 처음 돌파했으며 이 중 절반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은 법무부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9일 기준으로 150만1천761명을 기록, 15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민 100명 중 3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체류 외국인 수가 꾸준히 늘었고, 재외동포를 위한 방문취업제가 도입된 2007년에 체류 외국인 수가 106만6천여 명을 기록하며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3년 체류 외국인이 67만8687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배 넘게 급증했다.
체류 외국인을 국적별(4월말 148만6천367명일 당시 기준)로 보면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49.9%) 출신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9.3%), 베트남(8.1%), 일본·필리핀·타이(각각 약 3%), 우즈베키스탄(2.5%), 인도네시아(2.3%), 몽골(1.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17만 9천516명이다. 불법체류자는 2004∼2008년 20만 명을 웃돌았으나 2009년 이후에 17만명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체류자의 연령별로는 20∼29세가 28%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30∼39세 25%, 40∼49세 19%, 50∼59세 15%, 60세 이상 9%, 9세 이하 4% 등이었다.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장은 "단일민족을 전통으로 삼아 온 한국 사회가 외국인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다문화 환경으로 진입했다"면서 "다문화에 대한 반감을 완화하고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 조선족 동포, 이주노동자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균형잡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