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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성 ‘패션계는 중성지대’

[기타] | 발행시간: 2013.06.23일 22:31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성경이 예언한 진정한 유니섹스 시대가 왔다. 게이와 동성애에 대해 미디어가 한 없는 포용력을 보여주면서 패션계가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 3의 성, 중성에 노골적으로 열광하고 있다.

여성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재단된 테일러드 재킷에 열광하고 남성들은 여성들의 흐드러지듯 몸을 휘감아 떨어지는 셔츠나 스웨터로 섹시함을 드러낸다.

일찍이 여성들은 남성 아이템에 열광해왔다. 어떤 디자인이나 색채도 가미되지 않은 듯한 무지 티셔츠, 남성들이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야상점퍼, 깔끔하게 밑단이 접힌 팬츠 테일러드 팬츠 등은 이제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익숙한 아이템이 됐다.

한 모델 출신 여성 사업가는 180cm에 육박하는 큰 키 때문에 일찌감치 여성복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의 반 타의 반 명품 남성복을 사들였다. 그가 유독 열광했던 겐조옴므는 큰 키를 유니크하게 돋보이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으며, 모델 출신이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걷어내는데도 한 몫 했다.

이처럼 여성들은 남성복을 구매하는 쾌감에 일찍 눈떴다. 단, 남성복을 남성중심 사회에 속에 숨어들고 싶어하는 자격지심이 아닌 스타일 넘치는 중성미로 소화하려면 큰 키와 그에 걸 맞는 잘 짜맞춰진 골격 구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체격조건만 갖췄다면 재킷은 힘들어도 셔츠나 스웨터쯤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에서 남성 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중성 열풍이 가열되고 있다. 여자보다 더 고운 선을 가진 강동원이 몸에 조금이라도 살이 붙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었을까. 한치의 살도 허용치 않는 듯한 가는 몸에 긴 팔과 다리는 남성과 여성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성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유독 그는 하늘거리는 소재나 오버 사이즈의 옷을 입었을 때 외모와 몸매가 돋보인다.

이종석은 강동원보다는 남성적 선이 살아있는 새로운 중성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학교 2013’과 연이어 출연하고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보여주듯 남자와 여자 어느 성의 상대배우와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남성적 무심함과 여성적 새침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오스카역의 윤상현을 사랑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 미디어에 중성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이 변태 취급을 받던 시기에도 마르고 패션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 몇몇은 시스템과 같은 여성복 브랜드에서 티셔츠를 사서 입는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패션취향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굳이 중성을 들먹이지 않아도 남성과 여성들 중 패션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손에 하나같이 크로스 오버된 클러치 백이 들려져 있다. 여성들은 유니크함 때문에 남성용 서류가방을 들고 남성들은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여성용 클러치 백을 선택한다.

디자이너들은 레이스를 남성 모델들에게 입히면서 컬렉션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없애는 선구자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패션계가 빠져들고 있는 중성에 대한 열광적 태도가 성적 취향의 문제인지 아니면 크로스 오버 패션인지 명확한 규정은 불가한 듯 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남성에게도 여성적 취향을 즐길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중성적 취향은 성적 모호함이 아닌 자신의 패션 취향에 당당하기 위한 하나의 태도 변화이다.

남성들이여 여성적 패션 취향을 가진 자신에게 죄의식을 갖지 말고 당당해지자.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news@tvdaily.co.kr/ 사진=티브이데일리DB, 엘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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