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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뿌리내린 장백의 미인송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08일 11:42
북경미인송문화매체유한회사 오향옥사장

  계몽스승ㅡ고마운 이모

  성공한 예술인이 되자면 타고난 천부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 또한 그만치 중요하다. 연변에서 재능을 닦아 현재 수도 북경에서 더 큰 무대를 향해 피타는 노력을 경주하고있는 연변의 딸ㅡ오향옥, 성공한 안무가, 배우로 키돋움하고있다.

  인간은 인생에 어섯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숭배하는 인물이 있게 되기마련이고 꿈도 가지게 되기마련이다. 어린시절 향옥이가 가장 숭배한 인물은 연길시조선족예술단의 국가 1급배우인 이모 지정선이였고 소박한 꿈 하나는 이모처럼 출중한 예술인이 되는것이였다. 외조카를 친딸처럼 사랑한 이모는 신체조건이 괜찮고 진취심이 강한 향옥이에게 틈자라는대로 무용을 가르쳐주었다.

  중학시절, 부대에서 학교에 와 문예반학원을 모집하였는데 향옥이는 숱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쉽게 통과되였다. 헌데 황소같은 아버지의 “계집애가 무슨 군대이냐”하는 불호령에 그만 황홀한 꿈이 무산되고말았다. 그래도 자라면서 무용에 대한 미련과 애착심을 포기할수가 없어 끝내 무용수의 길을 걷게 되였는데 선후로 연길시문공단, 왕청현문공단에서 무용을 하다가 고향에서 오라는 전갈을 받고 1983년에 안도현문공단으로 전근하게 되였다. 무용에 대한 리해와 조예가 깊어지며 향옥이는 자체로 무용프로를 만들어보고싶은 충동이 일어 남몰래 관련서적을 탐독하는 한편 하향공연때면 촌민들과 무랍없이 사귀며 그들의 내심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애썼다.

  1980년대말, 안도현문공단에서는 마침 안무가가 타단위로 전근되여 향옥이에게 안무직을 맡겼다. 향옥이는 열심히 노력해 기어이 좋은 무용작품들을 내놓으리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였다. 뜻하지 않게 북경의 중앙민족대학 예술학부에 가 연수받을수 있는 기회도 차례져 젖먹이딸애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1년간 북경에 가 자신을 충전하고 돌아왔다. 1992년 초, 그녀는 피타는 노력을 경주해 6막으로 된 무용극 “백두산천지 전설”을 창작, 그런데 시장경제의 충격으로 30여명에 달하던 무용수들이 분분히 “하해”하거나 타단위로 전근해가고 몇사람 남지 않아 온전한 무용수대오를 구축할수가 없었다. 하도 답답해난 그녀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연변예술학원의 향개명교원을 찾아가 하소연하니 향개명교원은 너무 락심말라며 그녀에게 길림성가무단의 국가 1급배우인 진향란안무가를 소개해주었다. 초면인 두 사람은 인차 의기가 투합, “백두산천지 전설”무용극을 완선화시켜 전국제1차무용극콩클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안도현문공단에 얼마 남지 않은 무용수들과 연변예술학원의 학생들속에서 무용수들을 선발해 맹훈련시키며 진향란안무가의 지도를 받았는데 향옥씨 스스로 보기에도 작품질이 괜찮은것 같았다. “백두산천지 전설”은 진향란씨의 추천을 거쳐 전국무용극콩클에 입선, 이 소식에 현문공단은 물론 안도현위, 현정부에서도 큰 기대를 가지고 물심량면으로 지원해나섰다. 예상대로 이 작품은 전국 2등상을 수여받아 향옥이는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되였다.

  한국에서의 돈벌이기회도 포기

  아버지고향이 반도 남쪽인 오향옥씨에게는 한국에 친척이 많았다. 1993년에 그녀는 처음으로 한국에 친척방문을 가게 되였는데 친척들은 그녀도 다른 중국친척들처럼 돈벌려왔을줄로 여겼는데 그녀가 제기한내에 돌아가려고 하자 의아해하였다. 고향에는 사랑하는 무용사업이 기다리고있기에 그녀는 한국에서 품팔아 돈을 버는데 열중할수가 없었다.

  1994년 그녀의 재능을 인정한 연변창작평론실에서 그녀를 전근시켜줘 그녀는 연변에서 이름난 황봉룡, 최정연 등 원로 극작가들과 한단위에서 근무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되였다. 하루는 한 고향선배들인 리광수작가와 방미선연출이 그녀를 불러 드라마에 출연해보라고 하였다. 워낙 리광수작가의 “사랑의 품” 작품을 방미선연출이 드라마로 각색하였는데 주역배우를 찾고있었던것이다.

  두 고향선배의 배려로 향옥씨는 뜻하지 않게 8회 드라마의 주역 리선희역을 맡아 드라마촬영에 들어갔는데 경험이 없어 한장면을 많게는 수십번씩 반복하며 학을 뗐다. 극중의 남편에게서 매를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은 지칠대로 지친 향옥이가 측은했던지 몇번 반복하고 그대로 통과시켰다. 집에 돌아와 낮에 촬영한 장면들을 훓어본 향옥이는 아무리 봐도 남편에게서 맞는 장면이 진실감이 덜나는 감이 들었다. 이튿날 그녀는 주동적으로 감독을 찾아 그 장면을 재촬영하자고 청들었다. 재촬영에서 그녀는 “남편”인 연변연극단의 김동현배우에게 고막이 얼얼하도록 뺨을 얻어맞았는데 감독의 “오케”소리가 련발, 그녀는 아파죽겠는데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했다.

"고추와 김치" 드라마에 출연한 주역들과의 기념촬영(왼쪽 두번째)

  연변에서 인기배우로 인정받아

  1995년 향옥씨는 드라마 “샘”에 출연하게 되였는데 “사랑의 품”에서 착한 녀성역을 맡았다면 이번엔 악녀의 배역을 맡게 되였다. 외도한 남편에게 보복하기 위해 자기도 바람피우고 항상 요염하게 치장하고 남자들앞에서 아양떨고 무능한 남편앞에서 사무럽기 그지없는 악녀의 형상을 향옥이는 너무나 신통하게 살려냈다. “남편”역을 맡았던 연변예술학원의 황태동교원은 잠을 자다가도 향옥씨의 그 앙칼진 소리에 소름이 끼치군 했다고 말했다. 더우기 “샘”이 한국에서 방영되자 한국의 친척들과 한국에 체류중인 친척, 친구들이 다투어 전화를 걸어왔다. 선량한 애가 어쩌면 그런 못된 역을 하는가, 그런 역을 하면 선량하던 너도 악한 사람으로 변한다면서 다시는 그런 역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는것이였다. 극중의 할머니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 향옥이는 안로인뒤를 며칠씩 따라다니면서 걸음걸이를 배웠고 우정 할머니들과 말동무하면서 말투며 손동작을 익혀 젊은 사람이 로인역을 맡았다는 인상을 전혀 주지 않았다.

  상하집으로 된 드라마 “여름”에선 아련한 성격을 소유한 며느리역으로 등장하여 너무 신통하고 진실하다는 평판을 받았다. 여기서 향옥이는 드라마가 인간생활에 주는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되였다.

  2003년 연변에서 “하얀 꽃”을 찍을 때였다. 주인공은 전국로력모범이며 안도현병원의 박순자와 연변제2병원의 부원장 최정숙을 원형으로 각색한 드라마였다. 일반 드라마는 실내촬영이 많은데 “하얀 꽃”은 야외촬영이 많았다. 박순자가 명절이 따로 없이 밤이고 낮이고 가리지 않고 산간벽촌을 돌아다나며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는 장면이 많았기때문이다.

  깊은 밤중에 박순자가 깊은 골짜기에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다. 지점은 백두산의 첫 동네로 불리는 내두산이였다. 향옥이가 산골짜기를 내려다보니 무시무시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감독의 요구대로 굴러내려가야 했다. 한번에 통과시키려고 도정신해 굴러내리고보니 신 한짝이 없어졌고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으며 손발은 가시에 찔려 말이 아니였다. 이외 드라마의 각본에 의해 얼음구덩이에 빠져야 했고 홰불을 들고 산속을 헤매야 하기도 했다.

  노력한만큼 수확도 큰 법, 연변에서 그녀는 많은 상을 수여받았다. 20대의 안도문공단시절에 내놓은 무용극작품 “생명의 피방울”은 전 주 문예콩클 우수창작상을, “백두산천지 전설” 무용극은 전국 무용극콩클 2등상을 수여받았으며 “사랑의 품”에서의 백설이엄마 역은 동북3성 TV드라마 “금호상”을, “샘”에서의 설매역은 전국 “준마상”을 수여받았다.

  수도 북경에 발을 붙이고

  1990년대말, 향옥씨는 더 큰 포부를 지니고 연변을 떠나 북경으로 진출, 생소한 수도땅에서 악착스레 발을 붙이고 나름대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있다. 고향 안도의 백두산천지부근에서 유일하게 생존하는 미인송을 떠올려 회사이름을 “북경미인송문화매체유한회사”로 이름짓고 활발하게 안무가와 배우로 활약하고있다.

  수년전 공화국창건 60돐을 맞으며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 연변인민방송국, 연변위성텔레비죤방송국에서 공동으로 해방전쟁을 제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원한 기념비”를 제작하게 되였다. 무용 총감독을 맡은 오향옥씨는 새로운 착상을 펼쳐보이였다. 그녀는 특이한 무용선률에 힘이 되는 태권도주제동작과 겨레의 피가 흐르는 호흡으로 완전히 새로운 무용을 개량했던것이다. 하여 더없이 참신한 감이 들었다. 그는 연변대학 체육학원에 가서 배우를 골랐다. 태권도나 로라, 체조의 특점을 우리 민족의 무용으로 만들기는 처음이였다. 의의가 자못 깊고 영향력이 큰 “영원한 기념비” 다큐멘터리는 조남기, 리덕수 등 지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향옥씨가 기획하고 연변인민방송국 김동환국장이 총감독을 맡은 김철시인의 다큐멘터리 “시인은 동트는 곳에서 왔다”를 방송했으며 92세 나는 민간예인 신옥화할머니를 심양에서 연길에 모셔가 강신자, 김선옥, 전화자 등 제자들과 함께 2007년 연변텔레비죤 음력설프로에 올리기도 하였다. 지난해 중앙인방송국에서는 창립 55주년을 맞으며 대형공연을 준비하며 오향옥씨에게 무용총감독을 맡겼는데 그는 수도에서 활약하는 조선족가수들과 연예인들을 총동원하고 연변예술학원의 학생들까지 동원해 대형무용극 “고향초”를 창작, 이 무용극은 중앙인민방송국의 경축행사에 이채를 보태주었을뿐만아니라 중앙CCTV 4채널에서 2차례 거듭 방송하였으며 해외 17개국 TV프로에서 방송되였다. 이 대형무용극은 금년 6월경에 연변에서 펼쳐지는 자치주성립경축행사에서도 공연될 전망이다.

  북경에서 오향옥씨는 연예계인사들과 많이 사귀며 주류문화권에도 진출, 수년전 영화 “저 하늘 끝까지(咫尺天涯)”의 조리연출을 맡으면서 영화제작을 접하게 되였다. 여러편의 영화, 드라마에 보조역으로 출연하던데로부터 드디여 2008년에 중앙CCTV 제8채널에서 제작한 30회 텔레비죤드라마 “산너머 바다너머”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지난해에는 호남TV가 중한수교 20주년 기념문화행사로 특별히 마련한 28회 텔레비죤드라마 “고추와 김치(辣椒€{#泡菜)”에 류금산, 사나 등 인기배우들과 주연으로 출연, 머잖아 호남TV에서 방송될 전망이다. 올해도 그녀는 여러부의 드라마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연변자치주 성립60주년경축공연준비때문에 일일이 사절하였단다. 그리고 이젠 보조역출연요청은 될수록 사절하고 마음에 드는 주역출연요청에만 응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료녕조선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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