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서 치료 중인 리젠신 씨 /사진=남방도시보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관리들의 부패 등을 고발해 온 한 시민이 보복으로 보이는 황산 공격을 당했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50분경, 리젠신(李建新·47) 씨가 아들을 차에 태우고 융후진(永湖镇) 이후공업구(乙湖工业区) 인근의 후이아오대도(惠澳大道)로 가다가 추돌 사고를 당한 후, 황산 공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리씨는 뒤따라온 차량에 의해 추돌사고를 당한 후 차에서 내리자, 상대편 차에서 남자 3명이 나와 리씨의 등에 황산을 부은 뒤, 리씨의 손목과 오른쪽 눈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이같은 공격에 리씨는 등 부위부터 왼쪽 귀에 이르기까지 화상을 입었으며 손가락 두 개를 잃고 오른쪽 눈 시력마저 완전히 잃었다.
리씨의 부인은 이번 공격이 남편이 그동안 부패, 환경오염 문제 등을 폭로한 데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트럭 운전사였던 리씨는 지난해 8월 4일부터 지난 7월 6일까지 후이저우시(惠州市) 지역 커뮤니티에 '후이양어우보(惠阳欧伯)'라는 아이디로 관리들의 부패와 환경오염 등 여러 사회 문제들을 고발해왔다.
리씨가 올린 95개의 게시글 중 80%가 후이양시의 각종 사회문제와 관련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지역 관리의 부패 문제였다. 리씨는 지난해 6월부터는 트럭 운전마저 그만두고 전문 고발자로 일해왔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후이양구(惠阳区)공안국 측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현재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