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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문동지를 추억하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7.19일 13:52
고 리정문동지(오른쪽)와 함께 있던 날.

다년간 가까이 지내면서 깊은 인연을 맺어왔던 존경하는 지도자, 혁명적 동지, 다정한 친구ㅡ리정문께서 7월 14일 16시 25분에 서거했다는 비보를 놀랍게 접하였다.

며칠전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의 고문들과 함께 병문안을 갔을 때 그이가 가까스로 일어나 앉으며 《여러분은 조선족사회를 위하여 많은 수고를 하고있습니다. 나는 병석에 누워 근심만 할뿐 아무 방조도 해주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아무쪼록 몸 건강히 지내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던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그것이 마지막 작별인사였다는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함을 어찌할수 없다.

리정문은 연변에서 주위 선전부장, 주위 부서기를 담임하였었다. 한시기 내가 주법원에 있을 때 그는 정법부문을 주관하는 부서기였다. 성인대에서 그는 내가 사업하는 내무사법위원회를 주관하는 부주임이였다. 그리하여 나는 연변에서나 성에서나 그의 직접적인 령도를 받아왔다.

1993년 1월, 길림성위 부서기이며 연변주위 서기인 장덕강동지가 나와 개별담화를 하면서 《이번에 주에서는 리정문동지, 박천석동지, 윤수범동지를 성직속기관에 수송하게 되였소.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고 새로운 단위에 가서 사업을 잘 하기를 바라오.》라고 부탁하였다.

그달 성인대 기바꿈대회에서 리정문은 성인대상무위원회의 비서장으로, 나는 성인대 법제위원회(후에 내무사법위원회로 개칭) 부주임위원으로 선거되였다.

성인대에 온 리정문과 나는 처음 한해에 주택이 마련되지 않아 단위에서 내 준 림시지점에서 자고 기관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다. 그때로부터 나는 장장 20년동안, 재직시기에는 한 단위에서, 퇴직후에는 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깊을 우정을 쌓았다.

학습형의 간부

리정문은 연변대학 조선문학부 졸업생이다. 그가 사업에 참가한후 주당위 선전부장, 주당위 부서기,성인대 비서장, 성인대 부주임 등 중책을 맡고 훌륭하게 사업을 떠밀고 나갈수 있은것은 대학에서 학습한 기초상에서 부지런히 사업의 수요에 따라 한어를 전공하고 당의 리론, 정책, 규정을 학습하며 법학과 법률 등 자기가 주관하는 부문의 업무지식을 고심히 연찬하였기때문이다.

재직시기 내가 한번 연변에 나가 당시 주중급인민법원 원장을 담임한 장세록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도중 리정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장세록(후에 주당위 기률검사위원회 서기, 주당위 상무위원회 위원을 담임)은 서란현에서 장기간 사업하다 연변에 전근된 사람으로서 리정문을 처음 본것은 리정문선전부장의 시사보고를 듣던 때라고 하였다.

《그때에 나에게 주는 제일 깊은 인상은 리부장의 리론수준이 높고 박식하다는것이였습니다.》 장세록은 이렇게 힘주어 말하였다.

나는 여러번 리정문주임을 따라 성내 정법기관을 돌아다니며 시찰하고 조사를 다녔다. 그의 강화를 들은 사람들은 《그의 발언이 실정에 맞을뿐만 아니라 법적언어를 구사함에도 능숙하다》고 엄지를 들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리정문주임은 다년간 성인대에서 내무사법위원회를 주관하면서 서재에 법률서적을 많이 마련하고 실제에 결부하여 정법에 관한 당의 방침, 정책과 각종 법률지식을 고심히 연찬하였다. 따라서 업무부문에서는 날이 갈수록 그의 지도능력을 승인하고 그의 지도를 주동적으로 접수하였다.

나는 그의 지도하에서 사업하면서 그가 항상 학습에 열중하는것을 지켜보고 직감한 사람이다. 리정문은 《학습형》의 령도간부에 손색이 없으며 또한 이로부터 수준급지도자의 조건을 마련한것이다.

리정문동지장례판공실(治丧办公室)에서 리정문동지의 평생을 소개하는 글에도 리정문은 《사상이 민첩하고 예리하며 리론바탕이 착실하다》고 평가하였다.

대중화한 간부

리정문이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것은 그의 대중화한 품격과 겸손성, 근검성, 봉사성이다.

고위급간부이지만 그는 항상 겸손한 자세와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대화거나 좌담중에서 그는 조용하게 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도 가끔씩 자연스러운 유모아를 풀어놓는다. 때문에 그를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잠간만 지나면 긴장감을 늦추게 된다.

해결할수 있는 일은 가급적으로 관계부문과 직접 련계하여 해결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인내성있게 설명하여준다. 이런 일면에서 리정문이 《틀이 없다》고 말하는것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은 그가 성인대에 전근되여 온 첫해였는데 연변에서 찾아 오는 손님들이 특히 많았다. 그중에는 주급 및 현급 간부들도 있거니와 로백성들도 있었다. 리정문은 그때 비서장 직을 담임하였다.

성인대에서 비서장직무라 하면 전 기관에서 가장 다망한 《살림군》으로 공인되여있다. 그때 독신숙사에 있는 리정문은 비서장업무외에 갑자기 증가된 연변손님을 접대하느라고 밤낮없이 맴돌이쳤다.

대부분 손님들은 리정문의 열정적인 접대와 타당한 해결을 받고 만족한 기분으로 돌아갔다. 나도 그중에서 일부 법률과 소송에 관한 사건들을 위탁받고 리정문의 부담을 다소나마 경감해드렸다.

성인대 내무사법위원회의 일반간부로 있다가 한시기 리주임의 비서로 된 우평은 리주임이 자기 돈으로 빈곤호를 부조하여 주던 일, 자기와 운전수를 엄격하면서도 친동생처럼 관심하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이런 지도자를 만나자면 조련찮습니다》라고 개탄한다.

원 성인대 판공실 부주임 장동엽은 유체고별을 하려 가는 뻐스에서 나와 이렇게 말하였다.

《참으로 아까운 분이 별세하였소. 함께 사업하는 과정에서 그분은 마음이 넓고 정직하고 청렴하고 열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많이 돌보는 사람이라는것을 알았소. 리주임은 실로 당의 군중로선에 충직한 분이오.》

성인대에 간 첫달에 아침운동을 하기 위하여 나는 눅거리자전거를 사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리정문과 일반간부 우평도 한대씩 요구하였다. 그래서 한사람이 50원씩 내고 자전거 3대를 샀다.

리정문은 아침전에 그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거리운동을 하였다. 퇴근한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다니며 자기의 일을 보고 긴급시에는 그것을 타고 출근도 하였다. 이 일은 행정을 관할하는 판공청 부청장 리춘산에게 제때에 발견되여 비서장의 전용차와 운전기사가 신속히 배치되였다.

향후 리주임의 그 자전거가 보이지 않아 행방을 물어보니 그는 《아쉽게도 도적을 맞히고 말았수다》라고 애수함을 표했다.

성인대에 조동된 첫해에 기관식당에서는 직원들에게 오찬만 마련해주고 아침과 저녁식사는 관계하지 않는다. 식당에서는 우리 두 《독신》의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를 위하여 전문 주부를 배치하였다.

우리는 휴식일에는 취사원의 부담을 덜어 줄겸 우리 식성에도 맞게 해 먹으려고 자아료리(自炊)를 했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교외에 나가 캐온 냉이와 아침시장에서 사 온 세치네를 된장국에 집어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리정문이 즐기는 마른 고추가루 한술을 푸짐히 넣고 골고루 저으면서 반주술에 얼큰들큰하게 먹으면 과연 천하일미였다.

거기에 리주임의 유모아가 섞인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이 적은 나도 복통이 날 지경으로 폭소를 터뜨렸다. 휴식일에는 동북사범대학에서 공부하는 리정문의 딸 해단이와 나의 아들 장천이도 때시걱에 끼여들었다.

리정문은 사업상에서는 나를 《윤주임》이라고 칭하고 생활상에는 나를 자기보다 한살 이상이라고 하급인 나를 언제나 《윤형》이라고 불렀다.

리정문은 친근하고 소박하고 해학한 사람이였다.

훌륭한 소수민족간부

성인대 상무위원회의 비서장, 부주임으로 선거된 다음 사람들의 축하의 인사를 받으며 리정문은 여러차례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나보다 덕재가 구비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소수민족〉이라는 조건으로 덕을 봤을뿐입니다.》

기실 소수민족이라 하여 간부선거표준이 낮아진것은 아니다. 리정문은 우선 자기의 높은 자질로 맡은바 임무를 훌륭히 완수함으로써 당과 국가의 신임을 받았으며 여러 민족 인민들의 존경과 열애를 받았다. 리주임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유체고별의식에서 이 사실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유체고별의식에서는 습근평, 장덕강, 류운산 등 당과 국가의 지도간부들의 리정문에 대한 애도의 뜻과 가족에 대한 위문을 전했다. 중앙과 성내외 여러 부문과 각계 각 계층 유지인사들의 추모의 화환이 실내에 가득 찼다. 길림성위서기 왕유림을 비롯한 지도자들, 성직속기관과 각 시, 주의 대표와 수많은 군중들이 자리를 메웠다. 여기저기서 흐느낌소리가 무시로 들려왔다.

리정문은 평시에 자기 민족의 일에도 많은 정력을 기울였다. 길림신문사가 연길에서 장춘으로 옮겨온지 얼마 안되여 어려운 일에 많이 부닥쳤을 때 리주임은 상운거리(翔运街)에서 한 층집의 몇칸을 임대하고 있는 신문사를 몇번이나 찾아가 그들의 어려움을 료해하고 그들의 사업을 토론하였다.

《장백산》잡지사에도 경상적으로 방문하였다. 장춘에 전근된후에는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의 명예회장을 담당하였고 규모가 작은 길림성조선족바둑협회의 명예회장도 20년간 하면서 여러 면으로 관심하였다.

조선족의 중요한 모임에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꼭꼭 참가하였다. 2009년에 퇴직한후에는 병환으로 계시여 불편하면서도 여러차례 조선족모임에 참가하였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남겼다.

어떤 경우에는 리주임이 땀을 흘리며 낮은 목소리로 힘겹게 발언하는것을 보고는 감동하지 않을수 없었다. 귀담아 들어 보면 그의 발언은 과연 알맹이가 있고 조리있는 훌륭한 발언이였다. 아픔을 참으면서 사전에 준비한것이 틀림없었다!

리정문은 소수민족의 관심사와 요구를 제때에 관계부문에 반영하여주었다. 한번은 길림성고급법원에 가서 시찰하면서 양경상원장을 만나 《성법원에도 소수민족간부가 여럿이 있는데 그들의 진보에도 관심해주십시오.》라고 웃으며 부탁하였다. 양원장은 그 자리에서 쾌히 대답하였다.

리정문은 당과 국가의 훌륭한 간부이며 여러 민족의 애대를 받는 소수민족간부이며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도 하다.

단란한 가정

리정문은 맏아들로 태여나 가정에서는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키우는 중임을 짊어졌다. 그의 부모는 순수 농민으로서 로년에 일전한푼 수입도 없다. 리정문이 연길에 있을 때 도시로 오기 싫어하는 로인들을 흑룡강성 농촌에서 연길 부근 의란향에 모셔오고 가까이에서 돌봐드렸다.

장춘에 전근된후 경상적으로 부모들에게 전화문안을 드리며 곤난이 있으면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돌봐주도록 하고 명절이나 출장하여 연길로 가는 기회가 있으면 부모님의 신변에 가본다.

후에는 아예 부모를 장춘에 모셔오고 한집에서 생활항였다. 리정문의 부모는 모두 80고령이 훨씬 넘도록 리정문부부의 극진한 공대를 받다가 별세하였다.

리정문은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는데 자식한테는 엄격하면서도 인자하고 존경스러운 아버지였다. 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아들 리무림은 길림성법학회에서 사업하고 딸 리해단이는 대련에서 사업하고있다.

리정문은 가정에서 훌륭한 효자이며 믿음직한 남편이며 인자하고 존경스러운 아버지였다.

리주임이 중병에 걸린후 부인 한옥금은 1년 반동안이나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간병하며 몸과 마음의 신고를 겪었다. 유체를 고별하면서 나는 한옥금녀사를 만나면 《그동안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이제는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고 푹 쉬며 건강을 챙기십시오.》라는 말까지 준비하였으나 정작 부인의 손을 잡고나니 울컥 눈물부터 솟구쳐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말았다. 그래도 부인은 오히려 나를 위로하며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신체건강에 주의하세요.》라고 부탁하는것이였다!

사람이 죽어도 령혼은 살아있다는 말이 있다. 그 령혼은 어디에 있는가? 하늘에 있는가? 땅에 있는가? 생전에 남겨놓은 고인들의 고상한 품격과 정신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지고 대대손손 내려가며 꽃피고 열매맺는다면 그것이 고인의 살아있는 령혼이 아닐가.

리정문동지여, 고이고이 잠드시라!

윤수범

편집/기자: [ 박명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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