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산맥에서 미라로 발견된 잉카 어린이들은 코카인과 맥주에 잔뜩 취한 채 제물로 바쳐져 동사(凍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래드포드대 연구진은 1999년 아르헨티나의 유야이야코 화산에서 발견된 잉카시대 소녀 미라 2구와 소년 미라 1구를 조사한 결과 검색하기">코카나무 잎과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어린이들이 숨진 잉카 왕과 함께 순장(殉葬)된 제물이었고, 산 채로 묻히기 수개월 전부터 코카인과 치차(옥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중남미 맥주)가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파악했다. 제물로 바쳐진다는 두려움을 없애고 진정시키기 위해 아이들에게 마약과 술을 주입한 것이다.
코카인과 알코올 성분은 아이들 중 최연장자인 13세(사망 추정 나이) 소녀 미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 소녀가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저항했기 때문에 투약량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얼음구덩이에서 발견돼 '얼음 아가씨'로 불리는 이 소녀 미라는 방부제 없이 자연 상태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로 꼽힌다. 소녀 미라를 처음 발굴한 학자들은 "500여년 전 사망한 게 아니라 불과 몇 주 전에 죽은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미라는 현재 아르헨티나 고산고고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쿠키일보